연희동 한정식 맛집 “고미정” | 부모님도 반한 35년 전통의 정갈한 쌀밥정식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제대로 된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연희동에 위치한 고미정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연세대와 신촌에서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은 이곳은, 무려 1991년 이천에서 시작해 35년간 대를 이어온 ‘이천쌀밥집의 원조’라고 하더군요.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정직하게 지켜온 곳이라는 이야기에 방문 전부터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 특별한 날을 위한 완벽한 공간
고택의 멋스러움과 현대적인 깔끔함이 공존하는 매장 내부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테라스 쪽 창가 자리에 앉으니,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즐기며 식사할 수 있어 정말 좋더라고요. 가을에 단풍이 들면 얼마나 더 멋질까 상상하게 되는 뷰였습니다. 이런 고즈넉하고 세련된 분위기 덕분에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기에 완벽한 장소였어요. 가족끼리 건강한 밥상으로 정성껏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단체석도 잘 마련되어 있고 주차도 발렛(유료)으로 편하게 가능해,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념일이나 신촌 가족모임,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눈과 입이 즐거운 정성의 한 상, 쌀밥정식 & 고사리 불고기
저희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쌀밥정식과 고사리 소불고기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차려지는 순간,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었죠.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푸짐한 한 상이었습니다. 12첩이 넘는 밑반찬에 매콤달콤한 제육볶음, 바삭하게 튀겨진 조기, 그리고 고소한 2종의 전까지, 추가 반찬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구성이었습니다.


반찬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화학조미료를 최소화해서 그런지 간이 세지 않고 적당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 먹는 내내 속이 편안했어요. 특히 부모님께서 좋아하셨던 가지볶음처럼, 매일 먹고 싶은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 그 자체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와서 밥 한 공기를 추가해 나눠 먹었다는 후기가 왜 나왔는지 바로 이해가 가는 맛이었죠.


이천쌀로 갓 지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돌솥밥은 고미정의 자존심다웠습니다. 밥알이 탱글탱글 살아있어 밥만 먹어도 달큼했고, 마지막에 구수한 누룽지까지 긁어먹으니 완벽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고사리 불고기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간이 딱 맞는 부드러운 불고기에 은은한 고사리 향이 배어들어 깊고 고급스러운 풍미를 자아냈어요. 고기와 고사리를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기가 막혀 밥 두 공기는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미정의 화룡점정, 놓치면 후회할 ‘연희동 간장게장’
방문 후기를 찾아보면서 많은 분이 극찬했던 메뉴가 바로 ‘간장게장’이었습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추가로 주문했는데, 정말이지 이곳에 방문한다면 꼭 먹어봐야 할 필 수 메뉴더군요. 짜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내는 간장이 신선한 게의 속살까지 완벽하게 배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이 간장게장을 맛보시더니 너무 맛있다며 포장이나 택배가 되는지 여쭤볼까 고민하실 정도였습니다. 쫀득한 게살을 따끈한 이천 쌀밥 위에 올려 쓱쓱 비벼 먹는 순간, 왜 어르신들이 이 집을 많이 찾으시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밥도둑 계의 최강자였습니다.


언제 누구와 와도 만족할, 다시 찾고 싶은 맛집
음식의 맛과 양, 정갈한 상차림,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왜 많은 분이 회식으로도, 개인적으로도 n번째 방문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이 정도 퀄리티에 가격도 합리적이라 가성비 좋은 한정식집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친구에게 제대로 된 한식을 소개하고 싶을 때 데려오면 정말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기 맛집답게 손님이 많으니 방문 전 예약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모님과 식사할 장소나, 건강하고 든든한 연희동 한정식을 찾으신다면 ‘고미정’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저도 부모님께서 너무 만족하셔서 조만간 꼭 다시 들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