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깨 향에 이끌려 간 속초 중앙시장 빵 맛집, 방앗간베이글

속초는 언제 와도 설레는 도시다. 푸른 바다와 설악산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은 물론, 싱싱한 해산물과 다채로운 먹거리가 가득한 속초중앙시장은 발길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다. 늘 북적이는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콧속을 간지럽히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춰 서곤 한다. 이번에는 그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어디선가 솔솔 풍겨오는 깨 향을 따라 도착한 곳은 ‘방앗간베이글’.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이곳은 단순한 베이글 가게가 아니었다. 어머님이 하시던 방앗간을 이어받아 젊은 사장님이 개성 넘치는 베이글 가게로 변신시킨 공간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더욱 흥미가 느껴졌다. 낡은 방앗간의 정겨움과 현대적인 베이글의 만남이라니, 어떤 맛과 분위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감을 안고 문을 열었다.

방앗간베이글 외관
눈에 띄는 외관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문을 열자마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더해져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마치 성수동의 감성적인 카페에 와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한쪽 벽면에는 갤러리처럼 액자들이 걸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게 한 켠에 자리 잡은 기름 짜는 기계였다. 겉모습은 세련된 베이글 카페지만, 그 중심에는 전통 방앗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방앗간베이글 내부 인테리어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내부

진열대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기본적인 플레인 베이글부터, 속초 특산물인 들기름과 취나물을 활용한 이색적인 베이글, 달콤한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간 베이글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가격도 2~3천원대로 부담 없어 여러 개를 맛보고 싶어졌다.

고민 끝에 나의 선택을 받은 것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들기름 베이글과 버터스카치 크림라떼였다. 들기름 베이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베이글에 고소한 들깨가 콕콕 박혀 있어 풍미가 남달랐다. 은은하게 퍼지는 들기름 향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버터스카치 크림라떼는 부드러운 크림과 달콤한 버터스카치 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특히 쫀쫀한 크림이 인상적이었는데, 베이글과 함께 먹으니 최고의 조합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베이글

그런데, 잠깐! 이곳에 숨겨진 또 다른 히든 메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바로 들기름 아이스크림이다. 처음에는 ‘들기름 아이스크림’이라는 조합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메뉴이기에 용기를 내어 주문해 보았다. 아이스크림 위에 살짝 뿌려진 후추는 신의 한 수였다. 한 입 맛보는 순간, 고소한 들기름 향과 달콤한 아이스크림, 그리고 은은한 후추의 매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사장님께서는 어머님이 직접 짜신 들기름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신다고 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들기름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베이글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듯했다. 빵에 찍먹하는 조합은 정말이지 훌륭했다.

들기름 베이글과 버터스카치 크림라떼
환상적인 조합의 들기름 베이글과 버터스카치 크림라떼

방앗간베이글에서는 베이글과 커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들기름과 참기름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장님 어머님께서 직접 짜신 기름이라고 하니, 그 품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생들기름 한 병을 구매했다. 왠지 이 기름으로 요리하면 평범한 음식도 훨씬 맛있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방앗간에서 직접 짠 기름
직접 짜서 더욱 믿음이 가는 기름

맛있는 베이글과 향긋한 커피,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속초중앙시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고, 주차권도 제공되니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시장에서 맛있는 젓갈과 옥수수빵을 산 후,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면 완벽한 속초 여행 코스가 완성될 것이다.

방앗간베이글 내부 장식
갤러리 같은 벽면

속초에 올 때마다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 발견한 ‘방앗간베이글’은 속초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낡은 방앗간의 정겨움과 젊은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맛있는 베이글과 커피를 즐기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들기름 아이스크림은 꼭 한번 맛보길 추천한다. 상상 이상의 맛에 깜짝 놀랄 것이다. 이곳 덕분에 속초에 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속초 맛집 ‘방앗간베이글’에서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속초 지역명의 특별한 베이글, 꼭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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