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숨은 보석, 상주에서 맛보는 잊을 수 없는 할매 정식 밥집의 향수

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맞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던 ‘진짜 집밥’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상주, 그 좁은 골목길 안쪽에 숨겨진다는 모락모락 밥집이었다. 전참시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다는 이야기에 혹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시골 할머니 밥상’ 같은 푸근함이 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동했다.

골목 어귀에 다다르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낮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허름한 외관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가, 왠지 모르게 ‘여기 진짜 맛집이다’라는 확신을 안겨주었다. 벽에 걸린 나무 간판에는 밥 한 공기가 소담하게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 메뉴판에는 ‘할매정식’이라는 정겨운 이름이 적혀 있었다. (Image 6, Image 7 참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정겨운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수묵화가 걸려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마침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다행히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할매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 차림이 눈앞에 펼쳐졌다. (Image 1, Image 2, Image 5 참고)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는데,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청국장은 구수한 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산초기름 두부구이에 손이 갔다. 노릇하게 구워진 두부에서 은은한 산초 향이 올라왔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산초 특유의 향긋함이 더해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다음으로는 황태구이를 맛봤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듬뿍 발린 황태구이는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졌다.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가자미 구이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가자미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반찬 하나하나 맛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나물들은 하나같이 깔끔하고 담백했다. 특히 비지장은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정말 최고였다. 김치, 콩나물, 시금치 등 기본 반찬들조차도 평범함을 거부하는 깊은 맛을 자랑했다.

푸짐한 한상차림
정갈하고 푸짐한 할매정식 한상차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기분이다.

뜨끈한 청국장도 빼놓을 수 없었다. 쿰쿰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청국장은,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뚝배기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밥알 하나하나가 탱글탱글 살아있는 밥맛도 인상적이었다. 갓 지은 밥 특유의 윤기와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친절한 사장님께서 계속해서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다.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말투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묵화 인테리어
정갈한 음식과 어울리는 수묵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속은 편안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정말 착했다. 이렇게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모락모락 밥집을 나서면서,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에 상주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식당 외부 모습
소박한 외관이 정겨움을 더하는 모락모락 밥집.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상주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그런 걸까. 상주는 내게 잊지 못할 맛의 기억을 선물해 준 도시로 남을 것 같다.

혹시 상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모락모락 밥집에 들러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한상 가득 차려진 모습
다양한 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져 나오는 할매정식.
메뉴판
할매정식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항공샷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이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테이블 전경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테이블.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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