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손맛이 살아있는, 제천 백운 맛집 대흥식당에서 맛보는 만두 향수

오랜만에 떠나는 제천 여행, 설렘 반 기대 반으로 향하는 길,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든든한 한 끼였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박달재 카센터 옆에 자리 잡은 대흥식당. 간판은 다소 희미했지만, 왠지 모를 끌림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식당 안은 정겨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연륜이 느껴지는 할머니 세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고향집에 온 듯 포근하게 다가왔다. 벽 한쪽에는 블루리본 스티커가 자랑스럽게 붙어있었고, ‘숨은 맛집’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뭐 드릴까?”

가장 연장자이신 듯한 할머니의 푸근한 인사에 메뉴판을 훑어봤다. 칼국수, 만두, 장칼국수… 고민 끝에 만두국과 장칼국수를 하나씩 주문했다. 할머니께 뭐가 잘 나가냐고 여쭤보니 “다 맛있어!”라는 호탕한 대답이 돌아왔다. 왠지 모를 믿음이 샘솟는 순간이었다.

주문 후,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한쪽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직접 칼국수 면을 밀고 계셨다.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정성이,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손맛 그대로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콩나물. 콩나물은 살짝 조미료 맛이 강했지만, 묘하게 자꾸 손이 갔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 칼국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칼국수가 나왔다. 붉은 국물 위로 김 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얼큰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장칼국수, 칼국수, 만두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대흥식당의 메뉴들

면을 한 젓가락 들어 올렸다. 얇고 부드러운 면발이 후루룩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기대했던 쫄깃함은 덜했고, 국물에서는 살짝 밀가루 쩐내가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왜 여기가 블루리본이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아직 일렀다. 곧이어 나온 만두국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뽀얀 국물 속에 큼지막한 만두가 다섯 개나 듬뿍 담겨 있었다. 김 가루와 깨소금이 솔솔 뿌려져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려지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멸치 육수 베이스인 듯한 국물은 깊고 시원했으며,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떡 대신 들어간 떡국 떡도 쫄깃하고 맛있었다.

만두를 반으로 갈라보니, 속이 꽉 차 있었다. 돼지고기와 야채가 듬뿍 들어간 만두는,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고기만두는 마치 갈비만두처럼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장칼국수에 대한 실망감은 만두국 한 그릇에 눈 녹듯이 사라졌다. “만두국만 드세요”라는 어느 방문자의 리뷰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정말이지, 이 집은 만두국이 ‘킥’이었다.

만두국을 먹는 동안, 와이프도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리솜 포레스트 안에서 비싼 돈 주고 먹었던 음식들보다 훨씬 맛있다며, 임신하면 만두국 생각날 때마다 와야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만두국
푸짐한 만두와 김가루, 깨소금이 조화로운 만두국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할머니는 여전히 푸근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너무 맛있었어요! 만두국 최고예요!”라고 답하자, 할머니는 활짝 웃으시며 “다음에 또 와요!”라고 말씀하셨다.

대흥식당을 나서면서, 왠지 모를 따뜻함이 가슴속에 가득 차올랐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세련된 서비스는 없었지만, 할머니들의 정성과 손맛이 깃든 음식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 훌륭했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만두국처럼, 소박하지만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돌아오는 길, 와이프는 찐만두 2인분을 포장해갔다. 달라붙지 말라고 참기름에 굴려주시는 할머니의 센스에 감탄하며, 우리는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대흥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제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하여 할머니의 따뜻한 손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특히 만두를 좋아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장칼국수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겠지만, 맵찔이에게는 다소 매울 수 있다. 실제로 어떤 방문자는 장칼국수가 너무 매워서 맵기 조절을 요청했다고 한다. 또한, 면이 얇아서 빨리 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하지만 고기만두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만한 맛이다. 갈비만두처럼 달콤하면서도 담백하고, 속이 꽉 차 있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김치만두 역시 특색 있는 맛으로, 고기만두와 함께 반반으로 주문하여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흥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양이다. 칼국수나 만두국 모두, 가격 대비 양이 매우 많다. 특히 어르신들께서 직접 만드시는 손칼국수는 양을 많이 달라고 하면 공짜로 듬뿍 내어주신다고 하니, 인심 좋은 할머니의 정을 느껴볼 수 있다.

밑반찬 김치와 콩나물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

가게 위치가 다소 외진 곳에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달재 카센터 옆에 위치하고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숨은 보석을 찾아가는 기분으로, 네비게이션에 박달재 카센터를 검색하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 공간 또한 협소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식사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거나, 주변에 잠시 주차할 공간을 찾아보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흥식당은 제천 지역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로컬 맛집이다. 화려함이나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만두국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이며, 푸짐한 양과 인심 좋은 할머니의 서비스는 덤이다. 제천 여행 중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대흥식당을 방문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칼국수 면을 직접 미는 모습, 넉넉한 인심,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만두는 당신의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다시 찾고 싶은 제천맛집, 바로 대흥식당이다.

만두
속이 꽉 찬 만두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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