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매콤한 골뱅이무침의 유혹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평소 치킨을 즐겨 먹진 않지만, 묘하게 골뱅이무침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는 한라치킨의 명성을 익히 들어왔던 터였다. 늦은 밤, 드디어 그 맛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가게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 한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가득한 낙서들이 붙어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동네 맛집의 정겨움이 느껴졌다. 친절한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놓였다.
고민할 것도 없이, 당연히 골뱅이무침과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다. 사실 파닭도 엄청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오늘은 왠지 골뱅이의 매콤함에 집중하고 싶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부터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뱅이무침이 먼저 등장했다. 검은색 접시 위에 푸짐하게 담긴 골뱅이무침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큼지막한 골뱅이와 아삭아삭한 채소들이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오이, 당근 등 채소의 색감도 아주 신선했다. (Image 2 참고)

젓가락으로 골뱅이와 채소를 함께 집어 입에 넣으니, 톡톡 터지는 골뱅이의 식감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가 정말 최고였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은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골뱅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골뱅이무침에 감탄하고 있을 때, 곧이어 후라이드 치킨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치킨은 옛날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이었다. 튀김옷은 바삭바삭해 보였고, 기름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갓 튀겨져 나온 듯,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Image 1 참고)

치킨 한 조각을 집어 들고 크게 한 입 베어 물으니,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튀김옷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닭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촉촉했고, 튀김옷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특히,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서 닭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후라이드 치킨을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매콤한 골뱅이무침을 한 입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매콤함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어 주었고, 다시 치킨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마치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듀오처럼, 치킨과 골뱅이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이미지 7처럼 말이다.
특히, 한라치킨의 골뱅이무침은 양이 엄청 푸짐했다. 둘이서 먹기에 충분했고, 넉넉한 인심에 감동했다. 게다가, 골뱅이무침에 소면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소면은 정말 꿀맛이었다.
정신없이 치킨과 골뱅이무침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렀지만,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마지막 한 조각까지 깨끗하게 해치웠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냐”는 질문에, “정말 최고였다”고 대답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한라치킨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양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지역명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다음번에는 꼭 파닭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한라치킨, 앞으로 나의 단골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밤은 한라치킨 덕분에 정말 행복한 밤이 될 것 같다.
한라치킨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정과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런 의미에서 한라치킨은 나에게 단순한 맛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나의 지역명 최애 맛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