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1년에 한 번 양고기를 먹기 위해 미국에서 날아온다는 모자(母子)의 이야기가 담긴 후기를 접했다. 대체 어떤 맛이길래, 그 먼 곳에서 1년을 꼬박 기다려 다시 찾게 만드는 걸까? 호기심을 품고 창원행을 결심했다. 서림양가, 그 이름에 담긴 맛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예약은 필수였다. 전화로 겨우 자리를 잡고, 드디어 방문 당일.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양갈비, 양등심, 서림세트… 고민 끝에, 양갈비와 양등심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서림세트를 주문했다. 메뉴를 정하고 가게를 둘러보니 벽에 걸린 양 그림 액자가 눈에 띈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느낌이랄까.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졌다. 샐러드, 장아찌, 쌈무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4가지 종류의 소금이었다. 카레 가루, 쯔란, 허브솔트, 그리고 일반 소금까지. 양고기를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한 점이 돋보였다. 한눈에 봐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채소 구이도 함께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갈비와 양등심이 등장했다. 붉은 빛깔이 선명한 고기의 마블링은 예술 그 자체였다.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직원분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 덕분에,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양갈비.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가 침샘을 자극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양갈비 한 점을 집어, 카레 가루에 살짝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 ”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 양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식감은 마치 고급 스테이크를 먹는 듯했다.

쯔란을 찍어 먹으니, 특유의 향신료 향이 양고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허브솔트는 깔끔하면서도 향긋한 맛을 더해줬다. 4가지 소금을 번갈아 가며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함께 나온 채소 구이도 훌륭했다. 특히, 따뜻하게 구워진 양파는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신선함만 남았다.
양등심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양갈비보다 더욱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양등심은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직원분께서 또띠아를 가져다주셨다. 또띠아에 양고기와 채소 구이를 함께 싸서 먹으니, 색다른 맛이었다. 쫄깃한 또띠아와 육즙 가득한 양고기의 조화는 상상 이상이었다.

사이드 메뉴도 놓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서림양가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양 나쵸를 주문했다. 바삭한 나쵸 위에 양고기와 특제 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양고기와 나쵸의 조합이라니, 정말 신선했다.
식사의 마무리는 아오노리 라면으로 결정했다.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라면 면발도 쫄깃쫄깃해서,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서림양가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미식 여행과도 같았다. 신선한 양고기의 풍미, 다채로운 곁들임 메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왜 그 모자가 1년을 기다려 다시 이곳을 찾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나 역시, 서림양가의 양고기가 그리워지는 날이 곧 올 것 같다. 창원 지역을 넘어 전국구 맛집으로 발돋움할 자격이 충분한 곳, 서림양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