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던 날, 따뜻하고 푸짐한 음식이 간절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현실은 청주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아쉬운 대로 근사한 저녁 식사라도 즐기기로 마음먹고, 며칠 전부터 눈여겨봤던 크랩하우스를 방문하기로 했다. 킹크랩과 대게 전문점이라니,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네이버 예약도 가능했지만, 왠지 모르게 전화로 직접 예약하고 싶었다. 전화를 걸어 4인 킹크랩 2.5kg을 주문했다. 예약 과정에서부터 느껴지는 친절함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방문 당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크랩하우스로 향했다. 건물 뒤편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들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가족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킹크랩과 대게는 시가로 가격이 책정된다고 한다. 잠시 고민하다 킹크랩을 먹기로 결정했으니, 다음에는 꼭 대게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킹크랩과 대게 외에도 짬뽕,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문을 마치자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이곳은 상차림비(1인 6천원)가 별도로 있는데, 이 상차림이 정말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실제로 받아보니 소문대로 상상 이상이었다. 갓 구운 따뜻한 돈까스, 신선한 활어회, 짭짤한 생선조림, 매콤한 해산물 짬뽕탕 등 다채로운 음식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특히 짬뽕탕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킹크랩이 나오기 전에 소주 한 병을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선한 석화도 놓여 있었다. 레몬즙을 살짝 뿌려 입안에 넣으니 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맛을 돋우었다. 석화찜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석화찜을 먹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차림 메뉴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깔스러워서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킹크랩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킹크랩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온 킹크랩은 찜기 위에 올려져 따뜻함을 유지하며 먹을 수 있었다. 찜기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김이 킹크랩의 촉촉함을 더해주는 듯했다.

킹크랩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껍질 안에 꽉 들어찬 뽀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하고 녹진한 맛! 킹크랩 특유의 풍미가 코를 찌르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혀를 즐겁게 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인지,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킹크랩을 쉴 새 없이 흡입했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었다. 고소한 내장과 짭짤한 김 가루가 어우러진 게딱지밥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킹크랩 살을 조금씩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킹크랩을 먹는 동안, 그 어떤 말도 필요 없었다. 오직 맛있는 음식에 집중하며 행복을 만끽했다.
킹크랩을 다 먹고 나니, 직원분께서 라면과 볶음밥 중 무엇을 먹을지 물어보셨다. 둘 다 포기할 수 없었기에, 라면과 볶음밥을 모두 주문했다. 킹크랩을 먹고 난 후 끓여주는 라면은 정말 특별했다. 시원한 해물 육수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킹크랩의 풍미가 더해져 최고의 맛을 자랑했다. 볶음밥 역시 고슬고슬하게 볶아져 나와 입맛을 돋우었다. 볶음밥 위에 킹크랩 살을 올려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정말이지 국물 한 방울, 밥알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크랩하우스에서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느껴졌다. 가게 한 켠에 마련된 수족관에는 싱싱한 대게와 킹크랩들이 가득했다. 파란 조명이 비추는 수족관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음식 맛은 괜찮았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물어보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크랩하우스는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청주 킹크랩 맛집으로 추천하는지 알 수 있었다.
크랩하우스를 나서며,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추운 겨울, 킹크랩 덕분에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주에서 킹크랩이나 대게를 먹고 싶다면, 크랩하우스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킹크랩의 여운이 계속 감돌았다. 며칠 뒤,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 크랩하우스를 다시 찾았다. 그때는 대게와 석화찜을 먹었는데, 역시나 훌륭한 맛이었다. 앞으로도 크랩하우스는 나의 최애 맛집으로 남을 것 같다. 청주에서 맛있는 킹크랩과 대게를 맛보고 싶다면, 크랩하우스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