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추억이 깃든, 판장횟집: 세월을 낚는 맛과 향수의 강릉 맛집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찾았던 그 곳,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으로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있는 판장횟집. 강릉 드라이브 코스에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맛집이기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다시 그 문턱을 넘어섰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 정갈하게 쓰여진 “판장횟집” 간판이 어릴 적 기억과 겹쳐지며 미소를 자아낸다. (Image 6)

문을 열고 들어서니, 변함없는 좌식 테이블이 정겹게 다가온다. 신발을 벗고 자리를 잡으니, 따뜻한 온돌 바닥이 몸을 녹인다. 벽 한 켠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걸려있어, 이 곳의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할머니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 왁자지껄했던 식당의 풍경이 눈 앞에 스쳐 지나간다.

메뉴판을 보니,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송어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송어 1kg에 3만 5천 원. 예전보다 가격이 조금 오른 듯하지만, 싱싱한 재료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송어회와 함께 매운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곁들임 채소가 푸짐하게 차려진다. 양배추, 상추, 깻잎 등 신선한 채소들이 알록달록한 색감을 뽐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콩가루. 뽀얀 콩가루의 고소한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어회가 등장했다. 선명한 붉은 빛깔의 송어회는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Image 2) 젓가락으로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콩가루, 초장을 듬뿍 넣어 비벼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다.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의 식감과 고소한 콩가루, 매콤한 초장의 조화는, 송어회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신선한 야채와 송어회의 조화
싱싱한 야채와 콩가루, 초장의 조화가 일품인 송어회 비빔

송어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얼큰한 매운탕이 테이블에 놓였다. (Image 1)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온몸을 감싼다. 큼지막하게 들어간 생선 살은 부드럽고, 깻잎의 향긋함이 국물에 은은하게 배어 있다. 밥 한 공기를 시켜 매운탕 국물에 말아 먹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완벽한 마무리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판장횟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과 정겨운 분위기는,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맞아준다.

따뜻한 호박죽
식사 전 따뜻하게 속을 달래주는 호박죽

돌아오는 길, 입 안에는 여전히 송어회의 고소함과 매운탕의 얼큰함이 남아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 역시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이곳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분명히 좋아하실 것이다. 판장횟집은 강릉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선사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몇몇 방문객들은 좌식 테이블이 불편하다고 언급하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움이 있다. 또한,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 특히 친절한 이모님들의 서비스는, 판장횟집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Image 7)

다른 날 방문했을 때는 숭어회 덮밥을 먹었는데, 신선한 숭어와 야채가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Image 5) 특히 숭어회는 1kg에 3만원으로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회를 비빔으로 먹으니 야채도 많이 먹게 되어 건강한 식사를 하는 느낌이었다. 매운탕 국물도 시원하고 좋았다. 식사 후에는 청포도 사탕을 서비스로 주시는 센스도 돋보였다. (Image 4)

판장횟집은 맛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도 훌륭하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며, 식사 후 주변을 산책하며 소화를 시키기에도 좋다. 특히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할머니가 살아생전에 좋아하시던 이 곳,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

싱싱한 야채
싱싱한 야채는 콩가루, 초장과 함께 비벼 송어회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주말 점심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번호표는 따로 없고, 줄을 서서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판장횟집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당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다. 할머니와의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며, 맛있는 송어회를 즐길 수 있는 곳. 강릉 여행 지역명을 계획하고 있다면, 판장횟집에 꼭 방문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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