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디지털단지,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바쁘고 정신없는 풍경이 떠오르는 곳. 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이런 삭막한 풍경 속에서도 한 줄기 빛처럼 빛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오늘은 초밥 먹는 날’이었다. 3,900원이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초밥 한 판을 즐길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곳을 향했다.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이미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역시, 좋은 곳은 다들 알아보는 법이지.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스캔했다. 모듬초밥은 기본이고, 연어, 광어, 장어 등 다양한 종류의 초밥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우동과 모밀을 추가해도 부담 없는 가격이라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1인석부터,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나는 모듬초밥과 냉모밀 세트를 주문했다. 총 6,800원. 정말이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이라니, 감동 그 자체였다.
주문은 선불이었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카드를 꽂으니, 결제가 완료되었다. 진동벨을 받아 들고 자리를 잡았다. 곧이어 내 번호가 울리고,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음식을 받아왔다.

쟁반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모듬초밥 10피스와 시원한 냉모밀 한 그릇, 그리고 단무지와 생강이 담긴 작은 접시가 놓여 있었다. 모듬초밥의 구성은 계란, 유부, 새우, 맛살 등 다양한 종류로 이루어져 있었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3,9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윤기가 흐르는 초밥의 모습은 나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젓가락을 들고 가장 먼저 계란 초밥을 집어 들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계란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다음으로는 새우 초밥.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살아있었다. 유부 초밥은 달콤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하나씩 음미하며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초밥을 몇 개 먹으니, 시원한 국물이 당겼다. 냉모밀 한 젓가락을 들어 후루룩.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김가루와 파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몇몇 후기처럼 국물이 조금 짠 듯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워낙 짠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오히려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가게 한 켠에는 밥솥이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작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우동, 모밀 육수는 미소된장국으로 대체하여 제공됩니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육수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미소된장국도 충분히 훌륭한 선택이었다. 따뜻하고 구수한 미소된장국은 차가운 모밀로 인해 살짝 내려간 체온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사람, 동료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사람, 연인끼리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초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곳의 가장 큰 매력인 듯했다.
벽에는 ‘주문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1. 원하는 메뉴를 누른 후 2. 곁들여 나오는 우동과 모밀 중 1개를 선택하면 세트 할인이 적용된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음식은 1인 1 쟁반에 담아 가고, 초생강, 젓가락, 간장, 와사비 등 필요한 것들을 챙겨 가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다 먹은 후에는 퇴식구에 반납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셀프였다.

식사를 마치고 퇴식구에 쟁반을 반납하려는데, 연세 지긋하신 사장님 내외분께서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 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따뜻한 인사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하며, 나는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게를 나서며, 나는 ‘오늘은 초밥 먹는 날’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곳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다음에는 어떤 메뉴를 먹어볼까 고민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6,900원짜리 광어 연어 반반 초밥도 괜찮을 것 같고, 회덮밥에 모밀을 추가해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아예 모듬초밥에 우동을 추가해서 따뜻하게 즐겨볼까?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고민이었다.
가산디지털단지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오늘은 초밥 먹는 날’. 나는 앞으로도 종종 이 곳을 방문하여, 맛있는 초밥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가성비 넘치는 서울 초밥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이야기:
* 가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특히,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주차는 1시간 무료로 지원된다. 차를 가져온 경우, 계산 시 주차권을 꼭 챙기도록 하자.
*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1인석이 마련되어 있다. 부담 없이 방문하여 맛있는 초밥을 즐길 수 있다.
* 전반적으로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주문부터 음식 수령, 퇴식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
* 냉모밀의 국물은 조금 짠 편이다. 짠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문 시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 사장님 내외분께서 매우 친절하시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총점: 5/5
* 맛: 4/5 (가격 대비 훌륭한 맛)
* 가격: 5/5 (믿을 수 없는 가성비)
* 서비스: 5/5 (친절한 사장님 내외분)
* 분위기: 4/5 (깔끔하고 활기찬 분위기)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가산디지털단지에서 가성비 최고의 맛집을 발견한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