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마음속에 품어둔 작은 소망이 있었다. 화려한 관광명소도 좋지만, 현지인들의 삶 속에 녹아든 소박한 공간에서 특별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는 것. 그러던 중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이 바로 ‘미오과자점’이었다. 아기자기한 외관부터 풍겨오는 따스함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한 미오과자점은 한눈에 보기에도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흰색 프레임에 파스텔톤 스트라이프 어닝이 드리워진 외관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가게 같았다. 가게 앞에 놓인 작은 입간판에는 귀여운 배 모양 그림과 함께 ‘Tiny Boats, Big Flavors!’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앙증맞은 그림과 문구에서 이곳만의 개성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버터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늑한 공간은 은은한 조명과 나무 소재의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다. 벽에는 2026년 달력이 걸려 있었는데, 각 달마다 아기자기한 집 그림이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진열대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구움과자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미오과자점의 대표 메뉴는 단연 휘낭시에다. 금괴 모양이 아닌 배 모양을 한 휘낭시에가 인상적이었다. 알고 보니 경포호에 떠 있는 나뭇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평범한 휘낭시에에 스토리를 입히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볶은 현미, 깨커피, 하와이안 크럼블 등 독특한 조합의 휘낭시에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특별함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고민 끝에 두바이 김밥 휘낭시에와 볶은 현미 휘낭시에, 그리고 레몬 파운드를 골랐다. 음료로는 상큼한 레몬 바질 스무디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쇼케이스 안을 가득 채운 디저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윤기가 흐르는 타르트와 먹음직스러운 쿠키들이 시선을 강탈했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예쁜 상자에 담긴 휘낭시에와 파운드, 그리고 시원한 스무디의 조화가 완벽했다. 포장 박스에는 귀여운 배 그림이 그려져 있어 선물용으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가장 먼저 두바이 김밥 휘낭시에를 맛보았다. 쫀득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독특했다. 마치 김밥을 먹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오묘한 맛이었다. 여자친구가 특히 좋아했는데,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으로 볶은 현미 휘낭시에를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이었다. 현미의 고소함이 버터의 풍미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겉바속촉의 식감을 더욱 살리기 위해 냉동 보관 후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한다.
레몬 파운드는 촉촉하게 갈라지는 결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부드러운 버터 향과 상큼한 레몬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인위적인 레몬 향이 아닌, 진짜 레몬 껍질과 즙을 듬뿍 넣은 듯한 자연스러운 산미가 인상적이었다. 달콤함과 산뜻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질릴 틈 없이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레몬 바질 스무디는 상큼함의 결정체였다. 레몬의 산뜻함에 바질 향이 은은하게 더해져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마시니 더욱 꿀맛이었다. 더운 여름날,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미오과자점은 단순히 맛있는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행복을 선물하는 공간이었다. 정성껏 만든 디저트 하나하나에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듯했다.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는 덤이었다. 메뉴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시고, 취향에 맞는 디저트도 추천해주셔서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미오과자점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매장 곳곳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화분이 놓여 있었고, 벽에는 귀여운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마치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일 것이다.
미오과자점은 강릉 여행에서 만난 최고의 ‘빵’집이었다. 맛있는 디저트와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강릉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휘낭시에와 타르트, 그리고 쿠키까지 맛봐야겠다. 특히 깻잎베이컨 휘낭시에가 궁금하다. 깻잎을 직접 기르신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미오과자점을 방문한 이후, 휘낭시에에 대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단순한 구움과자가 아닌, 정성과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디저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릉 ‘지역명’을 방문한다면 꼭 미오과자점에 들러 ‘맛집’의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작은 배 모양의 휘낭시에가 당신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손에는 미오과자점에서 구입한 휘낭시에와 레몬 파운드가 들려 있었다. 포장 박스에 그려진 귀여운 배 그림을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졌다. 강릉에서의 행복했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강릉 여행에서도 미오과자점은 나의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
미오과자점은 나에게 단순한 디저트 가게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특별한 메뉴와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환대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강릉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오과자점을 강력 추천한다. 작은 공간에서 맛보는 큰 행복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