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오후,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어 동네 골목길을 탐험하기로 했다. 빽빽한 건물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따라 걷다 보니,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페페(pepe)’라는 간판이 작고 귀여운 글씨체로 쓰여 있었다.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달콤한 디저트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비밀스러운 아지트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화이트와 우드톤으로 꾸며진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아늑했고,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벽면에는 다양한 디저트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여 군침이 절로 삼켜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커피 종류도 다양했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두쫀쿠’라는 독특한 이름의 디저트였다. 아몬드 페페 두쫀쿠라니, 이름만 들어도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사장님께 두쫀쿠에 대해 여쭤보니,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마시멜로우와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화이트 초콜릿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디저트라고 했다.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고민 끝에 시그니처 메뉴인 아몬드 페페 두쫀쿠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카페 내부를 좀 더 둘러봤다. 한쪽 벽면에는 책들이 꽂혀 있었는데, 자유롭게 가져다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라고 했다. 혼자 와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혼자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하는 사람도 보였다.

잠시 후, 주문한 아메리카노와 아몬드 페페 두쫀쿠가 나왔다. 커피는 묵직한 바디감과 은은한 산미가 조화로운 맛이었다. 흔히 맛볼 수 있는 평범한 아메리카노가 아닌, 정성이 느껴지는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쫀쿠를 맛볼 차례.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황홀한 식감이 느껴졌다. 카다이프의 바삭함, 마시멜로우의 쫀득함,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화이트 초콜릿의 달콤함이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마시멜로우가 너무 두껍지 않아 다른 재료들의 맛을 해치지 않고,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이 더욱 돋보였다. 과하게 달지 않아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니 단맛이 중화되면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두쫀쿠를 음미하며 창밖을 바라봤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골목길 풍경은 평화롭고 여유로웠다. 문득,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아늑한 공간이 만들어낸 완벽한 조화였다.

페페에서는 두쫀쿠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수제 샌드위치, 케이크, 쿠키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특히 쑥쑥라떼는 쑥의 향긋함과 라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독특한 메뉴라고 했다. 다음에는 쑥쑥라떼와 다른 디저트들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케이크와 다양한 음료는 분명 저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 것 같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친구와 함께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고 싶을 때, 페페는 언제든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은 페페를 역촌동 최고의 디저트 카페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동네 주민들이 왜 이곳을 사랑하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역촌동에 이런 커피 맛집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강아지를 데리고 온 손님도 있었다. 페페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였다. 앙증맞은 강아지가 카페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음에는 나도 강아지를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Image 1과 Image 4를 보니 강아지 손님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인 것 같다. 카페 앞에 놓인 작은 턱을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오르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카페를 나설 시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카페 안에서 맡았던 달콤한 디저트 냄새 대신, 쌉싸름한 커피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하지만, 페페에서 보낸 시간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았다.
페페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사장님,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앞으로도 종종 페페에 들러, 달콤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지. 특히, 수제 샌드위치와 초코 머드 케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리고, 놓치지 않고 1L 보틀 커피도 구매해야겠다. 집에서도 페페의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페페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것을 넘어, 일상에 지친 나에게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페페는 나에게 소중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오늘, 나는 역촌동 골목길에서 잊지 못할 맛집을 발견했다. 그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따뜻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나만의 작은 쉼터였다. 페페,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