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시간에 맞춰 대전역에 도착하자마자, 묘하게 설레는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다. 전국구 빵 맛집, 바로 성심당 대전역점이었다. 대전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라는 이곳. 나 역시 그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역 안,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빵을 고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나 역시 쟁반과 집게를 들고 빵 구경에 나섰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튀김소보로였다. 성심당의 간판 메뉴답게, 튀소 코너는 유독 붐볐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소보로의 고소한 냄새는, 발길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튀김소보로만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줄도 있었지만, 다른 빵들도 맛보고 싶었기에 일반 줄에 합류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쉴 새 없이 빵을 만들어내는 직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빵 공장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성심당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기다림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였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쟁반에 빵을 담기 시작했다. 튀김소보로는 당연히 담고, 부추빵, 명란바게트, 소금빵 등 다른 인기 메뉴들도 하나씩 챙겼다. 최근 SNS에서 핫하다는 말차 튀소도 놓칠 수 없었다. 빵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순식간에 쟁반이 가득 찼다.
계산을 위해 줄을 섰다. 계산대 직원분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계산을 처리했다. 덕분에 긴 줄도 금세 줄어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빵을 포장해서 기차에 올랐다.
기차에 앉자마자, 빵 봉투를 열었다.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기차 안을 가득 채웠다. 가장 먼저 튀김소보로를 맛봤다. 바삭한 겉과 촉촉한 팥 앙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왜 튀김소보로가 성심당의 대표 메뉴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부추빵은 튀김소보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빵 속에 가득 들어있는 부추는, 느끼함을 잡아주고 신선한 맛을 더했다. 명란바게트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바게트의 바삭한 식감과 명란의 풍미가 잘 어울렸다.
최근 출시되었다는 말차 튀소는, 말차 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어 말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맛이었다. 쌉싸름한 말차의 향과 달콤한 팥 앙금의 조화가 훌륭했다. 다만, 말차 가루가 조금 흘러내릴 수 있으니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소금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좋았다. 짭짤한 맛이 은은하게 느껴져, 커피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대전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빵집이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혹은 기차를 타기 전에, 맛있는 빵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특히,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성심당은 단순히 빵을 파는 곳이 아니라, 대전의 문화를 파는 곳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성심당 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대전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했다. 나 역시 성심당 빵을 맛보면서, 대전이라는 도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이번 대전 여행에서 성심당을 방문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맛있는 빵을 맛보는 것은 물론, 대전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 대전 방문 때도, 성심당은 꼭 다시 들러야 할 곳이다.
성심당 대전역점 방문 팁
* 평일에도 사람이 많으니, 시간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튀김소보로만 구매하려면, 튀소 전용 줄을 이용하면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
* 최근에는 말차 튀소가 인기 메뉴이니, 꼭 한번 맛보길 추천한다.
* 성심당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 온누리상품권은 사용할 수 없다.
* 대전역 물품보관함에 빵을 보관하고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 빈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참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빵 봉투를 끌어안고 다시 한번 행복에 젖었다. 대전 맛집 여행의 달콤한 기억,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성심당. 대전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는 자신 있게 이곳을 추천한다. 세상에 이런 빵집은 정말 흔치 않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