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모처럼 시간을 내 강원도 양구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에 맞춰 미리 점찍어둔 양구 맛집, ‘차이나웍’으로 향했다. 여행 전부터 탕수육이 맛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마주한 차이나웍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활기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 깔끔한 식당을 선호하는 나에게 수저집과 수저 매트가 가지런히 놓인 모습은 첫인상부터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아이들도 깨끗한 식기류를 보더니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탕수육은 당연히 시켜야 할 것 같고, 짬뽕과 짜장면도 포기할 수 없었다. 특히 고기짬뽕이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이야기에 솔깃했다. 결국, 우리는 탕수육(소), 고기짬뽕, 쟁반짜장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워낙 양이 푸짐하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섣불리 많이 시키는 실수는 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탕수육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탕수육이 눈앞에 나타나자,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보통 탕수육과는 확연히 다른 비주얼이었다. 커다란 닭다리처럼 큼지막한 탕수육 조각들이 접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아이들은 탕수육을 보더니 “치킨 같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한 입 베어 무니, 왜 다들 탕수육, 탕수육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튀김옷은 과하게 두껍지 않으면서도 바삭했고, 그 안에는 도드람 생고기로 만들었다는 두툼한 돼지고기가 가득 차 있었다. 찹쌀이 살짝 들어가 있어 쫀득한 식감까지 더해지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시판 소스 대신 직접 만든 듯한 탕수육 소스도 훌륭했다.
탕수육에 감탄하고 있을 때, 고기짬뽕이 등장했다. 붉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파채 고명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진하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해산물과 차돌박이가 어우러진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했고, 면발은 탱글탱글 살아있었다.

특히 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면을 다 먹을 때까지도 고기가 계속 나왔다. 아이들도 “고기 진짜 많다!”며 신나서 먹었다. 짬뽕 국물이 워낙 맛있어서 밥을 말아 먹고 싶었지만, 쟁반짜장도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쉽지만 참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쟁반짜장이 나왔다. 쟁반 가득 담긴 짜장면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쫄깃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짜장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했고, 역시나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었다.
아이들은 짜장면을 보자마자 젓가락을 들고 흡입하기 시작했다. 나도 질세라 쟁반짜장을 맛봤는데, 정말 역대급 짜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면도 쫄깃하고 소스도 맛있었지만, 무엇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있어 식감이 풍성했다.

세 가지 메뉴 모두 너무 맛있어서,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특히 양이 워낙 많아서, 셋이서 탕수육(소) 하나, 짬뽕 하나, 쟁반짜장 하나를 시켰는데도 조금 남겼을 정도였다.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에 인심까지 느껴지는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셨다. 어디에서 왔는지, 음식은 입에 맞았는지 등등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아이들에게도 살갑게 대해주셔서, 아이들도 사장님을 무척 좋아했다.
차이나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양구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볶음밥도 꼭 먹어봐야겠다. 아이들도 차이나웍 탕수육이 자꾸 생각난다며, 조만간 다시 양구에 방문하자고 졸랐다.
차이나웍은 단순한 중식당이 아닌,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있는 곳이었다. 양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아마도 당신에게도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 한 페이지를 선사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