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어느새 짙은 녹음으로 가득했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구우미’ 방문. 속초에서 유명했다는 그 디저트 가게가 양구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소문난 디저트 맛집의 위엄을 몸소 느껴보기 위해, 드디어 핸들을 잡았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달콤한 버터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은은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쇼케이스 안에는 형형색색의 디저트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휘낭시에, 푸딩, 케이크, 소금빵, 에그타르트…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눈이 휘둥그래졌다. 마치 보석이라도 진열해 놓은 듯한 모습에,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고민 끝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구우미의 대표 메뉴라는 소금빵을 주문했다.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뜻한 온기가 손을 통해 전해졌다. 빵 겉면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것이,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버터의 풍미와 짭짤한 소금의 조화는, 단짠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혀를 즐겁게 했다. 시럽 없이 깔끔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의 궁합은 더할 나위 없었다.
매장 한 켠에 자리 잡은 마샬 스피커에서는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편안하게 몸을 기댈 수 있는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빵을 음미하며 음악을 듣고 있자니, 마치 나만을 위한 작은 콘서트에 초대받은 기분이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손님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테이크 아웃을 해가는 손님,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손님…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구우미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장님의 친절함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구우미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어제 사 온 빵들이 떠올랐다. 빵 봉투를 열자, 다시 한번 달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오늘은 어떤 빵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촉촉한 에그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시트와, 사르르 녹는 필링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즐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구우미에서는 특별한 날을 위한 케이크 주문도 받는다고 한다. 생일, 기념일 등 특별한 날, 구우미의 예쁜 케이크와 함께라면 더욱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도시락 케이크는 당일 구매도 가능하다고 하니, 갑작스러운 기념일에도 걱정 없을 듯하다. 사진 속 앙증맞은 상자와 꼼꼼한 포장만 봐도, 정성이 느껴진다.
며칠 뒤, 친구들과 함께 구우미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각자 먹고 싶은 빵과 음료를 하나씩 골라 맛보기로 했다. 나는 평소 궁금했던 바질 소금빵을 선택했다. 빵 속에 듬뿍 들어간 바질 페스토의 향긋함과 짭짤한 소금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바질을 아낌없이 넣어 풍미를 더한 바질 소금빵은, 구우미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은 각자 선택한 빵과 음료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크랜베리 닭가슴살 샌드위치는, 신선한 야채와 닭가슴살이 듬뿍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구운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라 더욱 고소하고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베이글도 인기 메뉴 중 하나였다. 플레인, 블루베리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구우미는 빵뿐만 아니라 커피 맛도 훌륭하다.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아메리카노는, 어떤 빵과도 잘 어울리는 기본 메뉴다. 달콤한 바닐라 라떼 역시, 부드러운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일품이다. 빵과 함께 커피를 즐기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구우미를 나섰다. 나올 때 사장님께서 건네주신 따뜻한 미소는,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양구에서 만난 작은 행복, 구우미. 맛있는 빵과 커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양구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 구우미에서는 No버터, No우유 베이글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버터나 우유를 못 먹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메뉴라니, 정말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다음에는 꼭 No버터, No우유 베이글을 맛봐야겠다.
구우미를 다녀온 후, 나는 완전히 ‘구우미 앓이’ 중이다. 매일 아침, 구우미에서 사 온 빵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을 정도다. 조만간 또 방문해서, 못 먹어본 빵들을 섭렵해야겠다. 양구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찾는다면, 주저 말고 구우미로 향하길 바란다. 후회는 없을 것이다.
양구 주민뿐 아니라 속초에서부터 구우미를 기억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놀랍지도 않았다.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그 맛,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이끄는 것 아닐까. 양구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앞으로도 구우미는 나의 최애 디저트 가게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아, 그리고 얼마 전에는 지인에게 선물할 일이 있어 구우미에서 구움 과자 세트를 구매했다. 내가 좋아하는 구성으로 직접 고를 수 있어서 좋았다. 받는 사람도 분명 만족하겠지? 다음에는 나를 위한 에그타르트를 꼭 사 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