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풍경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제주 맛집 서사, 좀녀네집 전복죽

푸른 제주 바다가 손짓하는 아침,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좀녀네집’을 향했다. 제주에 올 때마다 잊지 않고 들르는 나만의 맛집 리스트 중 하나다. 이번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첫 식사를 이곳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자리 잡은 ‘좀녀네집’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정겹게 ‘좀녀네집’이라는 글씨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Image 6, 7)

주차를 하고 가게로 향하는 짧은 순간,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가게 앞에는 작은 마당이 있었고,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사장님의 푸근한 인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첫인상부터 느껴지는 친절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예약 여부를 묻는 사장님께 미리 연락을 드렸다고 말씀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시며 창가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냈다. 창밖으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에는 방파제가 잔잔한 파도를 막아주고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Image 4) 투명한 창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짙푸른 갯벌,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듯 기다랗게 뻗은 방파제의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Image 1, 2)

메뉴판을 살펴보니 전복죽, 전복버터구이, 해산물 모듬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성게전복죽과 전복버터구이를 주문했다. 사실 이곳에 오면 늘 같은 메뉴를 시키게 된다. 다른 메뉴도 궁금하지만, 성게전복죽의 깊은 맛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아늑한 분위기의 내부는 정갈하게 꾸며져 있었다. 벽에는 바다 사진과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어 싱그러움을 더했다.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어디선가 냐옹,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게 안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사람을 좋아하는지 내 옆으로 다가와 부비적거렸다. 쓰다듬어주니 골골송을 부르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게전복죽이 나왔다. 뽀얀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전복죽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녹색 빛깔을 띠는 죽 안에는 잘게 썰린 전복과 성게가 듬뿍 들어 있었다.

전복죽 클로즈업
바다를 품은 듯한 진한 풍미의 성게전복죽

나는 숟가락을 들어 죽을 한 입 맛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긋함과 전복의 쫄깃한 식감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성게의 녹진한 풍미가 더해져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느낌이었다. 뜨끈한 죽이 속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기분이었다. 함께 나온 김치, 깍두기, 젓갈 등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잘 익은 깍두기는 전복죽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이곳의 전복죽은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달랐다. 흔히 먹는 전복죽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고 진한 맛이었다. 전복 내장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어,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재료도 신선한 것을 사용하는지,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상 차림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곧이어 전복버터구이가 나왔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전복은 버터의 고소한 향과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했다. 먹기 좋게 손질된 전복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버터의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맥주 한 잔을 절로 생각나게 했다. 아쉽지만 임산부인 나는 술 대신 시원한 사이다를 주문했다. 남편은 모듬 해산물에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싱싱한 해산물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합이었다.

전복버터구이는 3만 5천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맛을 보면 결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신선한 전복을 사용하여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고, 버터의 풍미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창밖 풍경
창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천천히 전복죽을 음미했다.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지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행복한 기분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예약 손님도 있었지만, 예약 없이 방문한 손님들도 많았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었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기 전,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는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계산은 카드도 가능했지만, 왠지 현금을 선호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섰다. 가게 바로 앞에는 바닷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나는 잠시 바닷가를 거닐며 소화를 시키기로 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따라 걷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밥을 먹고 산책을 즐기니 정말 ‘인생 다 가졌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탁 트인 바다 뷰
식사 후 산책하기 좋은 아름다운 해변

좀녀네집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바다 풍경,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곳이었다. 제주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성게전복죽은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진정한 전복죽의 깊은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뷰 또한 훌륭하니, 가격 대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나는 어김없이 좀녀네집을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맛과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좀녀네집 외부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좀녀네집

좀녀네집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세련된 식당은 아니다. 하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제주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 따뜻한 인심과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이런 매력 덕분에 나는 제주에 올 때마다 이곳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제주 동쪽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Author: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