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러 광주 봉선동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해남 성내식당’. 평소 샤브샤브를 즐겨 먹는 나에게, 이곳은 된장 베이스의 특별한 샤브샤브를 맛볼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방문 전부터 무척 설렜다. 봉선동은 맛집이 즐비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곳이 유독 눈에 띄었던 건 신선한 재료와 깊은 맛으로 입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복잡한 도심에서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니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싱그러운 꽃 장식이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Image 7)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식사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는 한우 샤브샤브 단일 메뉴로, 고기의 퀄리티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망설임 없이 한우 샤브샤브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김국과 김장아찌였다. 김국은 따뜻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고, 김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입맛을 돋우었다. 곱창돌김에 파장이나 부추를 올려 먹는 조합도 이곳만의 특별함이라고 한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신경 쓴 세심함이 느껴져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우 샤브샤브가 등장했다. 놋으로 된 듯한 둥근 접시에 얇게 썰린 한우 부채살의 선명한 마블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Image 1, 2, 3) 붉은빛 살코기와 하얀 지방의 조화는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고기의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그때의 감탄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고기 질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샤브샤브용 고기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함께 나온 육수는 된장 베이스로, 은은한 된장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뚝배기 안에는 신선한 채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 배추, 청경채, 버섯 등 다양한 채소들이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채소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아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샤브샤브를 즐길 시간. 젓가락으로 부채살 한 점을 집어 육수에 살짝 담갔다. 붉은빛 고기가 순식간에 뽀얗게 변하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잘 익은 고기를 건져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졌다.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혀끝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된장 육수의 깊은 맛이 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다. 정말 꿀맛이었다.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김장아찌와 함께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더해져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고기와 채소를 번갈아 가며 먹었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칼국수 사리가 나왔다. 남은 육수에 칼국수 사리를 넣고 끓이니, 된장 육수가 면에 잘 배어들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쫄깃한 면발과 구수한 국물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죽을 만들어 먹었다. 남은 육수에 밥과 김가루, 계란을 넣고 끓이니, 고소하고 부드러운 죽이 완성되었다. 된장 육수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죽은 정말 훌륭한 마무리였다. 따뜻한 죽을 한 입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속은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했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을 먹으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곳의 샤브샤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푸드였다.
계산을 하려고 일어서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봐 주셨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하니,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하 주차장이 있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다.
해남 성내식당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깊은 풍미는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아늑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완벽한 식사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된장 베이스의 샤브샤브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였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라,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맛과 서비스가 워낙 훌륭해서, 이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룸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미리 예약하면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봉선동에서 특별한 샤브샤브 맛집을 찾는다면, 해남 성내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진정한 맛집이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맛본 샤브샤브의 깊은 풍미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봉선동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가슴에 품고, 다음 맛집 탐방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