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 풍경이 점점 짙은 녹음으로 물들어갈 때쯤, 문득 ‘모민’이라는 카페가 떠올랐다.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구던 그곳. 단순히 예쁜 공간을 넘어, 커피 맛과 디저트 퀄리티, 그리고 무엇보다 ‘사장님의 친절함’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춘천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당연히 모민이었다.
역에서 내려 명동으로 향하는 길, 설렘과 함께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미니즈’라 자처하는 열렬한 팬들의 후기를 하도 많이 봐서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었달까. 드디어 카페 앞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통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이었다.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는 햇빛을 머금어 더욱 아늑하고 포근하게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기분 좋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면에는 감각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곳곳에 놓인 작은 화분들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카운터에는 훤칠한 외모의 사장님이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젠틀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했다. 메뉴는 커피, 라떼, 에이드, 푸딩, 케이크 등 다양했는데, 특히 ‘바나나 크림 케이크’와 ‘체리 피스타치오 푸딩’이 유명하다고 했다. 고민 끝에 아이스 라떼와 체리 피스타치오 푸딩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아 카페를 둘러보며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이 직접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잔, 한 잔 정성스럽게 내리는 모습에서 커피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주문한 라떼와 푸딩이 나왔다.

아이스 라떼는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게 넘어가는 목넘김이 아주 좋았다. 왜 이곳 라떼가 그토록 칭찬받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체리 피스타치오 푸딩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층층이 쌓인 크림과 푸딩, 그리고 맨 위에 올려진 탐스러운 체리 한 알. 보기만 해도 황홀해지는 조합이었다. 한 입 맛보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상큼함, 그리고 고소함의 향연! 부드러운 푸딩과 톡톡 터지는 체리의 식감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특히 피스타치오의 풍미가 과하지 않게 은은하게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푸딩을 먹는 동안, 사장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커피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거나, 짧은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그의 친절함은 단순한 서비스 이상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함이었다.
혼자 카페를 찾은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건네 스몰 토크를 이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편안한 미소와 따뜻한 눈빛으로 손님을 대하는 모습에서 ‘모미니즈’들이 왜 그토록 그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어떤 ‘모미니즈’는 사장님을 “이 나라의 미래”라고 칭송할 정도였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찾아왔다. 좌석이 많지 않아 웨이팅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들 기꺼이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만큼 모민이 주는 만족감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커피 맛뿐만 아니라 디저트 맛도 훌륭하다는 점이었다. 흔히 ‘커피가 맛있는 카페’는 많지만, 커피와 디저트 모두 만족스러운 곳은 드물다. 하지만 모민은 바나나 케이크,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특히 제철 과일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는 점이 돋보였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상큼한 무화과가 듬뿍 올라간 디저트가 눈길을 끌었다.

모민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행복이었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아름다운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사람들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문을 나서기 전, 사장님은 밝은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의 진심 어린 인사에 나도 모르게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했다.
춘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민은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다. 분명, 당신도 모미니즈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돌아오는 기차 안, 나는 다시 한번 모민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 달콤한 디저트의 맛, 그리고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사장님의 미소. 춘천에서의 마지막 기억은 모민 덕분에 더욱 아름답게 채워졌다. 다음 춘천 여행에서도 나는 망설임 없이 모민을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또 어떤 맛있는 커피와 따뜻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