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팔공산으로 향했다. 매캐한 도시의 공기를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니, 묵은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팔공산은 언제 와도 푸근한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 저마다의 방식으로 팔공산을 만끽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점심시간이 되자 슬슬 배가 고파왔다. 팔공산에는 주로 한식 식당이 많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 새로 오픈했다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연’이 떠올랐다.
사실 베트남 음식은 꽤 즐겨 먹는 편이다. 특유의 향긋한 향신료와 깊고 진한 육수의 조화가 일품인 쌀국수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 요리가 더욱 당기는 법이다. “그래, 오늘 점심은 쌀국수로 정했다!” 그렇게 우리는 ‘포연’을 향해 차를 몰았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드디어 ‘포연’의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겉에서 보기에도 매장이 꽤 커 보였다. 옛 카페 자리에 새로 오픈했다고 하더니, 과연 규모가 상당했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비추는 외관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회전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넓은 테이블 간 간격 덕분에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장 인테리어는 베트남 현지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곳곳에 놓인 이국적인 소품들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베트남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테이블 위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메뉴를 살펴보니 쌀국수 종류만 해도 5가지나 되었다. 소고기 쌀국수, 해물 쌀국수, 매콤 소고기 쌀국수, 매콤 곱창 쌀국수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쌀국수 외에도 껌땀, 분짜, 짜조, 월남쌈, 반미 등 다양한 베트남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고민 끝에 우리는 쌀국수와 껌땀을 주문했다. 잠시 후,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쌀국수가 먼저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얇게 슬라이스 된 소고기와 신선한 야채, 그리고 레몬 한 조각이 얹어져 있었다. 붉은 고추도 살짝 보여 침샘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정통 베트남 쌀국수 특유의 향긋한 향신료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정말 제대로 된 쌀국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발은 쫄깃쫄깃했고, 소고기는 부드러웠다.

곧이어 껌땀이 나왔다. 껌땀은 돼지갈비를 숯불에 구워 밥과 함께 먹는 베트남 요리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숯불고기와 밥, 그리고 계란 프라이와 채소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숯불고기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고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계란 프라이는 반숙으로 나와 밥에 비벼 먹으니 더욱 고소했다. 곁들여 나온 채소는 신선했고, 쌈처럼 고기와 밥을 함께 싸 먹으니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쌀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었고,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즐기는 모습이었다. ‘포연’의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고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다고 평가했다.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고 하니, 아이들이나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셀프바에는 단무지와 양파절임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쌀국수에 넣어 먹는 추가 소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매콤한 맛을 좋아해서 칠리소스를 듬뿍 넣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포연’은 맛있는 음식과 쾌적한 공간,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팔공산에 놀러 온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넓은 매장과 편안한 의자, 맛있는 음식까지,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단체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포연’에서는 다양한 오픈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방문 고객에게 레몬 녹차 음료를 제공하고, 영수증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허니 반미를 증정한다고 한다. 오픈 이벤트 덕분에 맛있는 허니 반미까지 맛볼 수 있었다. 바삭한 바게트 빵 속에 달콤한 꿀이 듬뿍 들어간 허니 반미는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빵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식감이 정말 좋았다.
다음에 방문하면 매콤 곱창 쌀국수와 월남쌈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곱창 쌀국수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라 더욱 기대가 된다. 매콤한 국물에 쫄깃한 곱창이 어우러진 맛은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월남쌈은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재료들을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건강식이라, 다이어트에도 좋을 것 같다.

‘포연’은 팔공산에서 베트남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쾌적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팔공산에 올 때마다 꼭 들러야 할 나만의 팔공산 쌀국수 맛집 리스트에 저장해두었다. 따뜻한 쌀국수 한 그릇으로 행복을 충전하고 싶다면, 팔공산 ‘포연’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가게를 나서는 길,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계산대 옆에는 작은 사탕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사탕을 하나씩 골라 입에 넣었다. 달콤한 사탕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팔공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즐기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었던 ‘포연’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우리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