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 찜해둔 카페가 있었다. 드디어 그곳, 퍼퍼커피를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부산에는 워낙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많지만, 퍼퍼커피는 묘하게 나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라는 평이 많았고, 무엇보다 커피 맛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혼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두드리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나 역시 그 여유로운 풍경 속에 녹아들고 싶었다.
약속 장소 정하기가 애매한 날, 친구에게 슬쩍 퍼퍼커피 이야기를 꺼냈다. 친구도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며 흔쾌히 동행을 결정했다. 어쩌다 보니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려던 계획은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운 나들이로 바뀌었지만, 왠지 모르게 더 설레는 기분이었다.
연산동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아담한 크기의 퍼퍼커피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이 없어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지만,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따뜻한 불빛이 나를 맞이하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나무로 된 가구와 빈티지 소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고 있었고, 우리처럼 함께 온 손님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커피 메뉴와 함께, 독특한 이름의 시그니처 음료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러블리 대추’라는 음료가 궁금했는데, 평소 대추차를 즐겨 마시지 않는 나조차도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이었다. 주문을 망설이는 나를 보시더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음료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대추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개발한 음료라고 하시면서, 자신 있게 추천해주셨다.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러블리 대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고민 끝에 나는 ‘러블리 대추’를, 친구는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다. 디저트로는 도미롤을 하나 시켜 나눠 먹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고, 카페 내부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곳곳에 놓인 책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벽 한쪽에는 책장이 놓여 있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붉은 스탠드 조명이 책장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Image 7)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가 나왔다. ‘러블리 대추’는 따뜻한 우유 위에 대추 크림이 올려진 음료였는데, 컵 위에 귀여운 대추 모양의 장식이 올려져 있었다. 라떼 역시 예쁜 라떼 아트가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도미롤은 촉촉한 빵과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가 훌륭했는데, 과하게 달지 않아 좋았다.

드디어 ‘러블리 대추’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은은한 대추 향과 달콤한 크림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대추 특유의 텁텁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왜 사장님께서 그토록 자신 있게 추천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친구 역시 라떼가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커피 맛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걸 보니, 퍼퍼커피는 정말 커피 맛집이 분명했다.
도미롤과 함께 음료를 마시며, 친구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꽃피웠다. 카페에 흐르는 잔잔한 음악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창밖에는 겨울 풍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눈이 내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니, 마치 한 편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우리는 카페를 나섰다. 나오기 전,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친절한 설명과 맛있는 음료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화답해주셨다.
퍼퍼커피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따뜻한 정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사장님의 친절함과 정성,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연산동에 이런 보석 같은 카페가 있었다니,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카페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꼭 혼자 방문해서 여유를 즐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땐 필터 커피를 마셔봐야지. 다른 손님들의 후기를 보니, 퍼퍼커피의 필터 커피는 원두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사장님께서 원두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셔서, 커피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Image 5, 6)
뿐만 아니라, 퍼퍼커피는 계절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고 한다. 가을에는 대추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여름에는 상큼한 과일을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계절마다 방문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퍼퍼커피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따뜻한 위로와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퍼퍼커피를 방문하여, 맛있는 커피와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혹시 연산동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퍼퍼커피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친구와 나는 퍼퍼커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산동에 이런 숨겨진 맛집이 있었다니!”, “분위기도 좋고 커피 맛도 최고야!”,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다음에 또 오고 싶어!” 우리는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퍼퍼커피에서 경험한 따뜻한 기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