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동굴 속 서울 맛집, 신림 ‘밀담’에서 잊지 못할 밤의 서사

퇴근 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날이었다. 늘 지나치던 신림의 골목길, 그 어귀에 자리한 ‘밀담’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SNS에서 우연히 보았던 몽환적인 분위기의 영상이 떠올랐다. 마치 비밀스러운 동굴로 들어가는 듯한 묘한 이끌림에, 나는 망설임 없이 그 계단을 내려갔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다. 좁고 어두운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통로를 지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벽면은 거친 질감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굽이굽이 이어진 계단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밀담’은, 상상 이상으로 매혹적인 공간이었다.

동굴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계단 입구
동굴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계단 입구

내부는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촛불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은 자연 그대로의 암석 질감을 살려 마치 동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감성을 더했다.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편안하게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특히 연말 분위기를 더하는 작은 트리 장식이 눈에 띄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안주와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고심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갈비 한 판’과 ‘밀담 하이볼’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올려진 갈비 한 판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갈비와 신선한 파채가 조화롭게 담겨 있었고,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윤기가 흐르는 갈비 한 판과 신선한 파채의 조화
윤기가 흐르는 갈비 한 판과 신선한 파채의 조화

잘 구워진 갈비 한 점을 들어 파채와 함께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황홀경을 선사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갈비 양념은 완벽했고, 아삭한 파채는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갈비를 흡입하게 만들었다. 이곳의 갈비는 괜히 맛있다는 평이 자자한 게 아니었다. 밀담 하이볼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은은한 밀담의 향과 탄산의 청량감이 어우러져, 갈비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갈비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아롱사태 스지전골’이 눈에 들어왔다. 맑은 국물에 푸짐하게 담긴 아롱사태와 스지, 그리고 형형색색의 채소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국물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아롱사태는 부드러웠고, 스지는 쫄깃했다. 특히 칼국수 사리를 추가하여 먹으니, 든든함까지 더해져 완벽한 식사가 되었다. 다음 방문에는 꼭 스지전골을 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푸짐한 아롱사태와 스지가 담긴 스지전골
푸짐한 아롱사태와 스지가 담긴 스지전골

‘밀담’에서는 족발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라고 한다. 특히 닭껍질 교자는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육즙이 가득한 닭껍질 교자는 맥주 안주로 제격일 것 같았다. 냉채족발 또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메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맛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며 인테리어에 감탄했다. 동굴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분위기는 물론, 곳곳에 놓인 소품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술잔들이 독특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쪽 벽면에는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귀여운 그림 덕분에 미소가 지어졌다.

‘밀담’은 음식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훌륭한 곳이었다. 신림에서 흔치 않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소개팅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커플들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적당히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을 때, 직원분의 친절한 미소에 기분이 좋아졌다. 궁금한 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고, 나가는 길까지 친절하게 배웅해 주었다. 덕분에 ‘밀담’에 대한 좋은 인상을 안고 가게 문을 나설 수 있었다.

‘밀담’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신림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지역명이 주는 익숙함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밀담’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서울 밤의 서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두운 조명 아래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내부
어두운 조명 아래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내부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꼭 ‘아이스크림 바나나 브륄레’를 먹어봐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디저트라고 하니, 그 맛이 무척 궁금하다.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기다림조차 즐거울 것 같다. ‘밀담’은 나에게, 다시 방문하고 싶은 ‘나만의 아지트’ 가 되었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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