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연말, 묵은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해를 맞이할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잠시 일상을 벗어나기로 했다. 목적지는 장성 백양사.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을 정화하고, 근처에 있다는 뷰 맛집 카페에서 맛있는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기로 계획했다. 백양사 입구에 위치한 ‘백운’이라는 곳인데, 이미 SNS에서는 사진 명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드디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장성으로 향했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차를 몰아 도착한 백운. 첫인상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 하얀 외관이 주변 풍경과 대비되며 더욱 눈에 띄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마치 갤러리에 들어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높은 천장과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백운산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액자에 담아 놓은 듯 아름다웠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맛있는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1층에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과 편안한 소파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고, 2층은 좀 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내다보니, 마치 내가 풍경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메뉴를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커피, 음료, 빵, 브런치 메뉴가 있었다. 커피가 맛있다는 평이 많아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브런치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다는 해물 누룽지 파스타를 골랐다. 빵 종류도 다양해서 고민하다가, 직원분 추천을 받아 카야 바게트를 추가했다.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둘러봤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해물 누룽지 파스타는 뚝배기에 담겨 나왔는데, 푸짐한 해산물과 칼칼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카야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달콤한 카야잼과 버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해서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먼저 해물 누룽지 파스타를 맛봤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신선한 해산물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칼칼한 국물은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을 녹여주는 듯했고,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는 긁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해장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야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카야잼의 달콤함과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져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음식을 먹는 동안에도 창밖 풍경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 그리고 맑게 흐르는 계곡물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듯한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 주변을 산책했다. 카페 바로 옆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는데, 징검다리를 건너니 바로 백양사 입구였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시 백양사를 둘러봤다.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카페로 돌아와 따뜻한 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라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백운산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백운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 특히 백운산의 사계절을 담은 풍경은 언제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를 나서며,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 백운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자연 속에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장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백운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백양사의 고즈넉함과 백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백운을 나서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맛집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곳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백운은 나에게 그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아,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하며 장성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