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이었다.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고 싶다는 생각에, 평소 눈여겨봐 두었던 수지구청 근처의 옛날경성순대국으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이름이 발길을 이끌었다.
수지구청역 2번 출구에서 몇 걸음 걷지 않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접근성이 참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가게 앞에는 주류 2,000원 행사 안내 배너가 붙어있었다. 오후 4시 이후 방문 시 적용되는 듯했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혼밥을 즐기기에도 부담 없을 것 같았다. 벽에는 우거지 뼈해장국 사진이 붙어있어, 다음에는 뼈해장국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순대국 종류가 다양했다. 기본 순대국부터 얼큰 순대국, 돼지국밥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국밥 세트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잠시 고민하다가, 얼큰 순대국이 유명하다는 이야기에 이끌려 얼큰 순대국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테이블 위로 기본 찬들이 빠르게 차려졌다. 깍두기와 겉절이 김치가 나왔는데, 특히 석박지가 눈에 띄었다. 젓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순대국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테이블에는 다대기, 쌈장, 매운 새우젓, 기본 새우젓, 후추, 들깨가 비치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양념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고추기름까지 준비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던 얼큰 순대국이 테이블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붉은 국물 위로 파와 들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단순하게 다대기만 추가한 얼큰한 맛이 아니라, 제대로 우려낸 육수의 깊이가 느껴졌다. 텁텁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순대국 안에는 병천순대와 머릿고기, 곱창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특히 순대가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머릿고기도 잡내 없이 야들야들해서 먹기 좋았다. 건더기 양이 정말 푸짐해서, 밥을 말기 전부터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었다.

밥 한 공기를 말아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깍두기를 올려 한 입 먹으니,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얼큰한 순대국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겉절이 김치도 갓 담근 듯 신선하고 아삭해서 정말 맛있었다.

먹다 보니,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얼큰한 국물을 먹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보약을 먹는 듯 든든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정신없이 순대국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찰순대와 감자탕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네이버 예약을 하면 토종순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야겠다.
옛날경성순대국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당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와 든든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추운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이곳을 다시 찾을 것 같다. 수지구청에서 진정한 국밥 맛집을 찾는다면, 옛날경성순대국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기운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 이런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괜스레 뿌듯해졌다. 앞으로도 종종 옛날경성순대국을 찾아, 맛있는 순대국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