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2월의 끝자락, 웅성거리는 인파를 뚫고 철산역에 도착했다. 송년회 겸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며칠 전부터 눈여겨봐둔 양꼬치 전문점을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철산 지역명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양꼬치대장”이라는 곳이다.
지하철역 1번 출구에서 나와 2분 정도 걸으니, 세련된 간판이 눈에 띄었다. 밖에서 슬쩍 들여다본 매장은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동그란 불판 위에서 양꼬치가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 후끈한 열기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 덕분에, 일반적인 양꼬치집과는 다른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평일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친절하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양꼬치를 비롯해 양등심, 꿔바로우, 볶음밥, 짬뽕 등 다채로운 요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우리는 냉장 생고기라는 맛집의 대표 메뉴인 양꼬치와 양등심꼬치를 주문했다. 곁들여 먹을 부추 꿔바로우와 시원한 칭따오 맥주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테이블에 차려졌다. 짭짤하면서도 아삭한 짜사이, 고소한 땅콩, 그리고 양파 장아찌가 나왔다. 특히 독특했던 건, 따뜻한 계란국을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짭짤한 양꼬치를 먹다가 부드러운 계란국을 한 모금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꼬치가 등장했다. 붉은빛을 띠는 신선한 냉장 양꼬치의 자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꼬치에 꿰어진 고기의 두께도 꽤나 두툼해서, 씹는 맛이 좋을 것 같았다. 직원분은 양꼬치를 불판에 올리기 전에, 테이블 옆 서랍에 4가지 종류의 향신료 가루(촬료, 쯔란, 마늘소금, 카레소스)가 준비되어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숯불이 피어오르고, 드디어 양꼬치를 불판 위에 올렸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 덕분에, 타지 않고 골고루 익어가는 양꼬치를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어느 정도 익자, 직원분께서 “양고기는 소고기처럼 너무 바싹 익히지 않고 미디엄으로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귀띔해주셨다. 핏기가 살짝 가시자마자, 가장 먼저 잘 익은 양꼬치 하나를 집어 들었다. 쯔란을 듬뿍 찍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금껏 먹어본 양꼬치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냉장 생고기 특유의 신선함 덕분에, 양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마늘 소금을 살짝 찍어 먹어봤다. 짭짤한 소금과 고소한 양고기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양파 장아찌 간장에 고기를 살짝 담가 양파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깔끔한 맛이 입안을 감쌌다. 촬료와 쯔란을 섞어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양꼬치를 정신없이 먹는 사이, 부추 꿔바로우가 나왔다. 튀김옷이 얇고 바삭했고, 찹쌀 반죽 덕분에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꿔바로우 위에 올려진 부추는 향긋한 풍미를 더해,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꿔바로우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시원한 칭따오 맥주도 빼놓을 수 없었다. 기름진 양꼬치와 꿔바로우를 먹다가, 탄산이 톡 쏘는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 정도 배가 불렀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에 식사 메뉴를 추가하기로 했다. 메뉴판을 보다가, 매콤 바지락 볶음과 해물 짬뽕이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상의 끝에, 매콤 바지락 볶음을 주문했다.
잠시 후, 매콤한 향을 풍기며 바지락 볶음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바지락과 함께, 청양고추와 야채가 듬뿍 들어 있었다. 한 입 먹어보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쫄깃한 바지락과 아삭한 야채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너무나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서비스까지 훌륭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양꼬치대장”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냉장 생고기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다양한 향신료와 곁들임 메뉴 덕분에 질릴 틈 없이 양꼬치를 즐길 수 있었다.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는, 식사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산에서 양꼬치 맛집을 찾는다면, “양꼬치대장”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나는 “양꼬치대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기가 진짜 신선하더라”, “꿔바로우도 너무 맛있었어”, “다음에는 꼭 부모님 모시고 가야겠다” 등등.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양등심꼬치와 지삼선을 꼭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새우볶음밥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으니,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새우볶음밥도 잊지 말아야겠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철산에서 양꼬치를 먹을 땐 무조건 “양꼬치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