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에서 맛보는 추억, 두리분식의 푸짐한 인심 충남 맛집 기행

오랜만에 떠나는 고향길, 청양으로 향하는 버스 창밖 풍경은 언제나처럼 푸근했다. 어릴 적 뛰어놀던 시골길은 그대로인 듯 정겨웠고, 문득 학창 시절 친구들과 즐겨 찾던 분식집이 떠올랐다. ‘두리분식’이라는 작은 간판을 단 그곳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린 시절, 텅 빈 배를 채워주던 따뜻한 추억이 담긴 곳이었다.

문득 그 시절의 맛이 그리워, 망설임 없이 가게 문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경쾌한 사장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아담한 공간은 여전히 정겨웠다. 테이블은 네 개 정도 놓여있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그 안을 채우는 따뜻한 분위기는 넉넉하기만 했다. 메뉴판은 예전과 달리 사진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우엉김밥과 라면이 가장 눈에 띄는 메뉴였다. 메뉴판 한켠에는 ‘#엄마손맛’, ‘#즉석김밥’ 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어있어 미소를 자아냈다. (Image 1, 3, 4)

“우엉김밥 하나랑, 라면 하나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김밥을 말기 시작하셨다. 칼질 소리와 함께 김밥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이 먼저 나왔다. 뽀얀 김과 함께 풍겨오는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붉은 국물 위에는 계란이 톡 하고 풀어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곧이어 등장한 우엉김밥. 큼지막하게 썰린 김밥 단면에는 우엉, 당근, 시금치, 단무지 등 알록달록한 속 재료들이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우엉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아삭아삭 씹히는 우엉의 식감이 너무 좋았다. 어릴 적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라면과 우엉김밥
환상의 조합, 라면과 우엉김밥

라면 국물 한 모금을 들이켜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면발은 꼬들꼬들했고, 적당히 익은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김밥 한 입, 라면 국물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특히, 이곳은 김치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직접 담근 볶음김치와 깍두기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Image 5, 6)

두리분식의 우엉김밥은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우엉을 간장과 물엿에 졸여 젤리처럼 쫀득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 자꾸만 손이 갔다. 시금치도 직접 다듬고, 우엉도 직접 삶는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만든 김밥은, 한 줄만 먹어도 배가 든든했다.

벽 한쪽에는 메뉴 가격 변동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재료비 인상으로 김밥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내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김밥 한 줄에 3,500원이었는데, 지금은 4,000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혼자 방문해서 김밥 한 줄만 시켜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 사장님은 늘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세요!” 따뜻한 미소와 함께 건네는 사장님의 인사는, 언제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홀에서 식사하면 김치를 내어주기 때문에 500원의 추가 요금이 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오랜만에 왔네? 잘 지냈어?”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셨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집에 온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네, 덕분에 잘 지냈어요. 김밥이랑 라면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가게 문을 나섰다.

두리분식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추억과 정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인심 덕분에, 어린 시절의 따뜻한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 청양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든든한 김밥과 따뜻한 라면 한 그릇에,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에는 두툼한 우엉김밥이 들려 있었다. 짭짤하고 달콤한 우엉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변함없는 맛과 따뜻한 정이 그리울 때면 언제든 다시 찾을 것 같다. 두리분식은 내 마음속 영원한 청양 맛집이다.

포장된 우엉김밥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가는 길

어떤 이는 우엉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아쉬워하기도 하지만, 내겐 여전히 푸짐하고 맛있는 김밥이다. 20번 넘게 방문했다는 단골손님부터, 멀리 보령소방서에서 출장 왔다가 들렀다는 손님까지, 두리분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김밥, 라면 외에도 우동, 어묵탕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묵탕은 김밥과 함께 먹으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하니, 다음 방문에는 꼭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언제나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인심으로 나를 반겨주는 곳, 두리분식. 그곳은 단순한 분식집이 아닌, 내 고향 청양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다음 방문을 기약해본다.

두리분식 메뉴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두리분식 김밥
언제 먹어도 맛있는 김밥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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