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코 끝에 스치는 연탄불 냄새에 이끌려, 잊고 지냈던 추억 속의 그 맛을 찾아 부산 서동으로 향했다.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드나들던 골목길 어귀, 희미하게 남아있던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둘씩 맞춰지는 듯했다. 목적지는 바로 그 시절, 돼지갈비 냄새로 가득했던 ‘송부장돼지갈비’였다.
연휴 마지막 날,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요즘 세상에 웨이팅은 당연한 절차처럼 느껴지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한 기다림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한다. 캐치테이블에 이름을 올리고 13번째 순서를 기다리며, 문득 이곳에서의 오래된 추억들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테이블 두세 개 놓인 작은 가게였는데, 지금은 확장 이전까지 했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6시 반쯤, 드디어 입장 알림이 울렸다.

자리에 앉자마자 오겹살과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돼지갈비를 선택했지만, 이곳의 숨겨진 비기는 바로 오겹살과 신김치의 조합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푸짐한 밑반찬과 함께 숯불이 들어왔다.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정갈한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김을 함께 내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고깃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푸짐한 인심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겹살이 등장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오겹살의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선사했다. 불판 위에 오겹살을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능숙한 솜씨로 오겹살을 굽고, 노릇하게 익은 오겹살 한 점을 신김치와 함께 입에 넣으니, 그 맛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쫀득한 오겹살과 새콤하게 익은 신김치의 조화는, 그야말로 입 안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축제였다.

오겹살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돼지갈비 차례였다. 양념에 잘 재워진 돼지갈비는 숯불 위에서 더욱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돼지갈비 특유의 달콤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돼지갈비 한 점을 김에 싸서, 밥과 함께 먹으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때 그 시절,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돼지갈비 맛과 똑같았다. 변함없는 맛에 감동하며, 연신 젓가락질을 해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송부장의 숨겨진 영웅은 바로 된장찌개였다. 2인임에도 불구하고 中자를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뚝배기 안에는 두부, 야채 등 푸짐한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 있었다. 된장찌개 한 입을 맛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은 물론, 방아잎이 들어가 향긋함까지 더했다. 된장찌개와 밥, 그리고 김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뚝배기를 보며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웨이팅이 조금 있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송부장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게다가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만족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콧속에 맴도는 연탄불 냄새와 입안에 감도는 돼지갈비의 달콤함, 그리고 된장찌개의 깊은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송부장돼지갈비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 추억과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온 송부장 사장님께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 서동 주민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부산의 야경은 오늘 맛본 돼지갈비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광안리의 화려함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소박하고 정겨운 서동 골목길 맛집에서 추억을 되새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송부장에서는 돼지갈비와 곁들여 먹는 시원한 열무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열무김치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방문했을 때는 국수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셀프로 무한정 즐길 수 있는 열무김치 덕분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열무국수를 맛봐야겠다.
송부장은 저녁 6시만 되어도 웨이팅이 걸리는 부산의 소문난 맛집이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술이 시원하게 제공되어, 고기와 함께 술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정관에서 택시를 타고 40분 거리를 달려오는 단골손님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맛은 보장된 셈이다.
오랜만에 방문한 송부장은 여전히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인심으로 나를 만족시켰다. 특히 돼지갈비와 된장찌개의 환상적인 조합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 송부장은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소중한 추억과 행복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