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방울방울, 대구 맛집 또이스 찜닭에서 피어나는 향수

오랜만에 뭉친 대학 동기들과의 저녁 약속. 메뉴 선정에 한참 고심하다가, 결국 우리의 추억이 깃든 그곳, ‘또이스 찜닭’으로 향했다. 졸업 후 각자의 삶에 치여 자주 보지 못했지만, 20대 초반, 찜닭 하나로 밤새 웃고 떠들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맛을 기대하며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퇴근 시간,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도착한 또이스. 건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익숙한 로고와 활기찬 분위기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밖에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또이스 찜닭 외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또이스 찜닭의 정겨운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함께 맛있는 찜닭 냄새가 코를 찔렀다.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찜닭뿐만 아니라 양념치킨, 후라이드 치킨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잠시 고민했지만, 우리의 선택은 언제나 ‘찜닭’이었다.

“오랜만에 왔으니, 찜닭 대 사이즈에 당면 추가요!”

주문을 마치고, 우리는 지난 추억들을 안주 삼아 이야기를 꽃피웠다. 학창 시절 연애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취업 준비, 그리고 지금 각자의 회사에서 겪는 고충까지. 시간이 멈춘 듯, 끊임없이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테이블 위에는 간단한 밑반찬들이 세팅되었다. 특히, 찜닭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시원한 동치미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찜닭이 등장했다. 쟁반 가득 담긴 찜닭의 푸짐한 양에 모두들 감탄사를 내뱉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닭고기와 넉넉하게 들어간 당면, 감자, 떡, 야채들이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그날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찜닭 위로 송송 썰린 파와 붉은 고추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해주었다.

푸짐한 찜닭
푸짐한 양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또이스 찜닭

젓가락을 들고, 가장 먼저 닭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닭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닭고기 속까지 깊숙이 배어있는 매콤달콤한 양념은 진정한 밥도둑이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감칠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친구를 위해 보통맛으로 주문했는데, 맵찔이인 나에게도 딱 적당한 맵기였다.

찜닭에 빠질 수 없는 당면!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당면은 찜닭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당면을 어찌나 많이 넣어주셨는지, 면을 좋아하는 나는 정말 행복했다. 특히, 넉넉한 양념이 잘 배어든 당면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친구 역시 당면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혼자 다 먹어치웠다.

찜닭의 닭고기
촉촉하고 부드러운 닭고기의 향연

닭고기와 당면 외에도,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감자와 떡, 야채들은 찜닭의 풍성한 맛을 더했다. 특히, 포슬포슬한 감자는 매콤한 찜닭 양념과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자랑했다. 떡 역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찜닭 안에 들어있는 재료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준비된 느낌이었다.

찜닭을 먹는 동안, 우리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오랜만에 먹는 또이스 찜닭은 여전히 맛있었고, 우리의 추억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어느 정도 찜닭을 먹고 난 후, 우리는 볶음밥을 주문했다. 찜닭 양념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찜닭의 매콤달콤한 양념과 김가루의 고소함, 참기름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볶음밥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찜닭 양념을 남겨두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찜닭의 풍성한 재료

배부르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사탕과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사소한 부분까지 손님을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계산을 하는 동안, 친절한 직원분들의 응대는 기분 좋은 마무리를 선사했다. 2층에서 서빙하시는 분들이 특히 친절하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역시나였다.

가격을 생각하면, 찜닭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푸짐한 양과 맛, 그리고 추억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었다. 둘이서 반 마리를 시킬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남은 음식은 포장도 가능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음에는 찜닭 말고, 동료들과 함께 후라이드 치킨에 도전해봐야겠다. 치킨 맛집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오니 기대가 된다.

또이스 찜닭 한상차림

또이스 찜닭에서의 저녁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들을 되살리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우리를 다시 20대 초반의 풋풋한 대학생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대구 지역에서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맛집의 저력은 역시나였다.

포장해온 찜닭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나는 포장해온 찜닭을 꺼내 들었다. 내일 아침, 따뜻한 밥에 찜닭을 얹어 먹으면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이스 찜닭은 맛있는 음식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 맛집이다.

Author: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