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가 가시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따뜻하고 든든한 무언가가 그리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추운 겨울날 얼큰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뚝딱 비우는 행복, 바로 그 맛이 간절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맛집 탐험에 나섰다. 오늘은 세종 조치원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동태탕 전문점 “양은이네”로 향했다.
조치원역에서 내려, 찬 바람을 가르며 10분 정도 걸었을까. 멀리서도 환하게 빛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큼지막하게 쓰인 ‘양은이네’라는 상호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듯한 푸근한 느낌을 받았다. 매장 앞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기대감을 안고 문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경쾌한 목소리가 나를 반겼다. 깔끔하고 쾌적한 실내,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이블은 넉넉해서 회식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신규 오픈한 덕분인지, 모든 것이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나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동태탕을 중심으로 보쌈, 오징어보쌈, 냉면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양은이네 세트’. 동태탕에 오징어보쌈, 물냉면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실속 메뉴였다.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양은이네 세트를 주문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손님들이 세트 메뉴를 선택한 듯했다. 역시, 다들 나처럼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싶어 혼자 피식 웃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이 빠르게 기본 반찬을 세팅해주셨다. 깍두기와 무생채, 콩나물무침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특히 새콤달콤하게 무쳐진 무생채는 정말 훌륭했다.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 맛이랄까. 반찬은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었다. 인심 좋은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들이 등장했다. 먼저, 뽀얀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동태탕. 큼지막한 냄비 안에 동태와 알, 곤이가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듯한 비주얼이었다. 곧이어 오징어보쌈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쌈과 쫄깃한 오징어, 그리고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보쌈김치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물냉면까지 등장하니, 테이블은 순식간에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가득 찼다.
가장 먼저 동태탕 국물부터 맛보았다. 캬~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진짜 이 맛 때문에 내가 여기 왔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전혀 비린 맛도 나지 않았다. 동태 살은 부드러웠고, 알과 곤이는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이곳의 동태탕은 내장이 신선해서 더욱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

다음은 오징어보쌈 차례. 야들야들한 보쌈은 잡내 없이 깔끔했고, 쫄깃한 오징어는 매콤한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이곳의 보쌈김치는 명인 김치를 사용한다고 한다. 역시, 김치 맛이 남다르다 싶었다. 시원하고 아삭한 김치는 보쌈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보쌈과 오징어, 김치를 함께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황홀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물냉면. 살얼음 동동 뜬 육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면발은 쫄깃했고, 육수는 새콤달콤했다. 동태탕과 보쌈으로 살짝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냉면 위에 보쌈을 올려 함께 먹으니,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와 접시는 텅 비어 있었다. 정말 싹싹 비웠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이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혼자 먹다니…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푸짐하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 앞에는 뽑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5만 원 이상 주문 시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아쉽게도 금액이 조금 모자라서 참여하지 못했지만, 왠지 4등에 당첨되어 음료수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정말 맛있게 드셨어요?”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물으셨다. 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정말 최고였습니다! 특히 동태탕 국물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저희 집 동태탕은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끓이기 때문에 국물 맛이 끝내줄 거예요. 다음에 오시면 꼭 수제비 사리 추가해서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사장님의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맛있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렇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매장 한 켠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화장실 또한 내부에 위치해있고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양은이네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하지만 뱃속은 든든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오늘, 나는 조치원 주민들만 안다는 숨은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했다. 칼칼한 동태탕 국물과 야들야들한 보쌈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푸짐한 양과 착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지니, 만족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조치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왜 “양은이네”가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망설임 없이 “양은이네”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 나는 핸드폰을 꺼내 “양은이네”에 대한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블로그 후기들을 살펴보니, 나처럼 만족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 동태탕에 들어가는 신선한 내장과 푸짐한 양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또한, 오징어보쌈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 맛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역시, 나만 맛있게 느낀 것이 아니었구나 싶어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늘, 나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충전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나의 미식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