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저녁 약속이 잡혔다. 목적지는 와이프가 그토록 칭찬하던 화원의 고구려 숯불갈비. 착한 가격에 맛있는 돼지갈비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퇴근길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아이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방문했다는 후기처럼, 나에게도 오늘 이곳이 맛있는 추억으로 새겨지길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기를 굽는 모습이 정겨웠다. 활활 타오르는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갈비 냄새가 코를 찌르니, 절로 침이 고였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돼지갈비 3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파겉절이, 배추겉절이, 무생채, 그리고 3종의 절임류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새콤달콤한 재래기와 아삭한 무생채는 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사진으로만 봐도 촉촉함이 느껴지는 양념갈비는, 달콤 짭짤한 향을 풍기며 등장했다. 얼른 불판 위에 올려 구워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갈비가 불판 위에 올려졌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냄새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숯불의 화력 덕분에 고기는 금세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갈비를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잘 익은 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육질이 환상적이었다. 과하지 않은 양념은 돼지갈비 본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파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알싸한 파의 향이 돼지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무생채의 아삭한 식감 또한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쌈 채소에 밥과 갈비, 그리고 갖가지 밑반찬을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에 서비스로 제공되는 우거지국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푹 익은 우거지의 부드러운 식감 또한 훌륭했다. 돼지갈비와 함께 곁들이니,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된장찌개와 밥을 추가하여 식사를 마무리했다.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짭짤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찌개 안에 들어있는 두부와 야채 또한 푸짐하여,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다 먹고 나니, 왜 이곳이 화원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착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훌륭한 맛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특히,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진심으로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와이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덕분에 정말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이곳의 돼지갈비 맛에 만족하실 것이다.
고구려 숯불갈비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있는 곳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여, 맛있는 돼지갈비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화원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고구려 숯불갈비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