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행 고속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묘하게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가 나를 재촉했다. 여행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라멘집, 드디어 방문할 기회가 온 것이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살짝 이른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Image 4에서 보듯,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함을 더했다. 벽 한쪽에는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작은 장식들이 놓여 있어, 일본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돈코츠라멘, 매운 돈코츠라멘, 차돌박이 라멘, 마제소바… 고민 끝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매운 돈코츠라멘과 차슈덮밥을 주문했다. Image 3을 보니, 매운 돈코츠 라멘의 붉은 국물이 침샘을 자극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혼밥족에게도 부담 없는 공간이었다. 실제로 혼자 라멘을 즐기러 온 듯한 손님들이 꽤 눈에 띄었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식사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잔잔한 멜로디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것이, 선곡 센스가 예사롭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운 돈코츠라멘이 나왔다. 뽀얀 돼지 육수에 매콤한 양념이 더해진 국물은 보기만 해도 얼큰함이 느껴졌다. 커다란 차슈 두 덩이와 반숙 계란이 통째로 올라가 있는 푸짐한 비주얼에 감탄했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국물은 깊고 진했다. 돼지 뼈를 오랜 시간 우려낸 듯한 묵직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매운 맛은 신라면 정도의 맵기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차슈는 정말 일품이었다. 얇게 썰린 일반적인 차슈와는 달리, 이곳의 차슈는 두툼하고 큼지막했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니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 부드러웠다. 달콤 짭짤한 간장 양념이 깊게 배어 있어, 풍미를 더했다. 면, 국물, 차슈의 조화가 완벽했다.
라멘을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차슈덮밥이 나왔다. Image 2에서처럼, 큼지막하게 썰린 차슈가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차슈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달콤 짭짤한 차슈와 고소한 밥알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파의 향긋함도 좋았다. 차슈덮밥은 양이 꽤 많았지만, 워낙 맛있어서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유자 맛이 은은하게 나는 단무지를 내어주셨다. 상큼한 유자 향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세심함에 감동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손님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돋보였다. 머리끈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 손님들을 위한 배려인 듯했다. Image 1에서처럼, 카운터 뒤쪽에는 다양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께 인사를 건네자,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 덕분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경주에 다시 온다면, 이 라멘집은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마제소바의 맛이 너무나 궁금하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라멘을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맛있는 음식으로 손님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양이 정말 푸짐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라멘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지만, 차슈덮밥까지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가성비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라멘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특히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운 훌륭한 위치 또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방문에는 꼭 마제소바를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가라아게도 놓칠 수 없다. 갓 튀겨져 나온 따끈따끈한 가라아게는 분명 환상적인 맛일 것이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경주에서 인생 라멘을 만났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이 라멘집은 경주 여행의 숨겨진 보석과도 같았다. 화려한 황리단길의 맛집들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소박하고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경주에 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서 인생 라멘을 맛보길 바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귓가에는 여전히 잔잔한 음악이 맴돌고, 입안에는 차슈의 달콤 짭짤한 맛이 남아있는 듯했다. 경주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라멘 맛집 탐방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