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늘 설렘을 안겨준다. 신라 천년의 고도라는 타이틀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묘하게 현대적인 세련됨과 고즈넉한 정취가 공존하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탓이다. 이번 경주 여행의 목적은 오롯이 ‘맛’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보문호 근처에 기가 막힌 한우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에 다다르니, 널찍한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 공간이 넉넉한 점은 확실히 큰 메리트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단체 모임으로 방문하는 경우, 주차 문제는 늘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이곳은 그런 걱정을 덜어주는 듯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은 독특하게도 정육식당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마치 정육점에 온 듯, 쇼케이스 안에는 다양한 부위의 한우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빛깔 좋은 살치살, 촉촉한 안심, 그리고 화려한 마블링을 자랑하는 꽃등심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꼼꼼하게 고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심과 갈비살을 적당량 주문했다. 마치 숙련된 장인이 섬세하게 조각해 놓은 듯한 마블링은, 그 자체로도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니, 곧 기본 상차림이 차려졌다. 쌈 채소는 싱싱했고, 곁들여 먹을 반찬들도 정갈했다. 특히, 숯불이 들어오자 은은하게 퍼지는 숯 향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불판 위에 안심을 올리자, ‘치익’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겉은 순식간에 노릇하게 익어가고, 육즙은 촉촉하게 갇혀 있는 모습이 눈으로도 확인되었다.

잘 익은 안심 한 점을 입에 넣으니, 그 부드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치 솜사탕처럼 입 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은, 지금까지 먹어봤던 안심과는 차원이 달랐다. 풍부한 육즙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고, 은은한 숯 향은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했다. 정말이지, 최고의 맛이었다.

이번에는 갈비살을 구워봤다. 안심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쫄깃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함께 제공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살아났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과 갈비살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된장찌개도 함께 맛봤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두부, 애호박,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고,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된장찌개 덕분에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뜨거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시원한 물냉면이 간절했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의 조화는, 정말 완벽했다. 특히,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를 마시니,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냉면 덕분에 입 안이 개운해지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넓은 매장이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과 부딪히거나 대화 소리가 섞일 염려가 없었다. 덕분에 오롯이 식사에 집중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한, 환풍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연기 걱정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었다.
매장 한쪽에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었다. 쌈 채소, 샐러드, 김치 등 다양한 반찬들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신선한 채소들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셀프바 덕분에,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만큼 반찬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여름에는 개방형 구조 때문에 다소 더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워낙 고기 맛이 훌륭해서, 그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쾌적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맛 하나만 보고 간다면 분명 만족할 만한 곳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 경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품질의 한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이 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보문호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여행 코스에 넣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경주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해 준 이 곳.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만약 경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힐튼 호텔과도 가까워서, 숙소에서 묵는다면 더욱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경주 보문호반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최고의 한우 맛.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다음 여행에서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분명 부모님도 만족하실 거라고 확신한다. 경주 맛집 탐방, 성공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