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길 끝에 만나는 고양이 천국, 용인 나들이의 특별한 수제비 맛집

오랜만에 친구들과 드라이브 겸 용인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친구가 강력 추천한 수제비 맛집.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과연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굽이진 길을 따라 내려가는 마지막 구간은 경사가 꽤 심했다. 초보 운전이라면 조금 긴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오히려 이런 숨겨진 듯한 위치가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식당 주변을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양이들이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차에서 내리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녀석들. 덕분에 식당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앙증맞은 삼색 고양이
앙증맞은 삼색 고양이

식당 입구는 낡은 나무 문으로 되어 있었는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마치 오래된 시골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랄까. 독특하게도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메뉴를 미리 주문하고 선결제를 해야 했다. 아마도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이겠지. 메뉴는 해물수제비와 파전, 그리고 돈가스를 주문했다.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2층까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2층 좌식 테이블로 안내받았는데, 다락방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큼지막한 나무 기둥과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인테리어였다. 투박하지만 멋스러웠고,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편안함을 줬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초록빛 나무들이 가득 펼쳐져, 마치 숲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따뜻한 보리차가 담긴 주전자와 컵을 직접 챙겨 자리에 앉으니, 곧이어 기본 반찬인 김치와 단무지가 나왔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솔직히 수제비나 파전 맛집에서는 김치 맛이 중요한 법인데, 이 집은 김치부터 합격점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해물파전이었다. 커다란 접시를 가득 채운 파전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파 사이사이에는 오징어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맛도 좋았다. 특히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푸짐한 해물파전과 수제비 한 상
푸짐한 해물파전과 수제비 한 상

파전을 몇 조각 먹고 있으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수제비가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온 수제비는 김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국물은 뽀얀 색깔을 띠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수제비는 얇고 쫄깃쫄깃했다.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깔끔했는데, 바지락과 미더덕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시원한 맛을 더했다. 특히 미더덕은 특유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느껴져 더욱 좋았다. 다만, 미더덕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많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가루가 듬뿍 뿌려진 해물 수제비
김 가루가 듬뿍 뿌려진 해물 수제비

수제비와 함께 나온 돈가스는 바삭하게 튀겨져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가스는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돈가스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느껴졌는데, 돈가스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솔직히 돈가스는 수제비나 파전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수제비와 함께 돈가스를 시켜줘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아이들은 돈가스를, 어른들은 수제비와 파전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

정갈하게 담긴 해물 수제비
정갈하게 담긴 해물 수제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식당 앞에는 여전히 고양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귀여운 고양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다음에 비 오는 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수제비를 먹는다면, 더욱 운치 있고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때는 레몬에이드도 꼭 한번 마셔봐야겠다. 고양이 모양 얼음이 들어간 레몬에이드는, 상상만으로도 귀엽고 상큼할 것 같다.

참고로, 이 식당은 대학생 때부터 유명했던 곳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곳인 만큼, 그 맛은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용인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을 향해 뻗은 굴뚝
하늘을 향해 뻗은 굴뚝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2층 다락방 테이블은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공간이라 조금 불편했다. 가림막이라도 설치되어 있다면,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수제비에 들어가는 바지락이 냉동인 듯, 조금 말라 있었다. 신선한 바지락을 사용한다면, 더욱 맛있는 수제비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식당 주변을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양이들이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녀석들 덕분에, 식사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음식 맛은 기본이고 힐링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돌담 너머 보이는 풍경
돌담 너머 보이는 풍경

다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웨이팅이 꽤 길다고 하니, 오픈 시간에 맞춰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좁고 가파르니,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고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평소 김치를 즐겨 먹지 않는데, 이 집 김치는 세 접시나 비울 정도로 수제비, 파전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김치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다.

돌아오는 길, 완만한 길을 선택해서 나왔다. 확실히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귀여운 고양이들 덕분에 힘든 줄도 몰랐다. 용인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 용인 맛집을 강력 추천한다.

해물파전 근접샷
해물파전 근접샷
정감 있는 식당 입구
정감 있는 식당 입구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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