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나들이 후, 곰골식당에서 발견한 공주의 숨겨진 맛집 이야기

마곡사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오랜만에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절에서 내려오는 길, 뱃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요동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마곡사 근처에는 맛집이 즐비하다는 정보를 입수, 스마트폰을 켜 들고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곰골식당’. 왠지 모르게 정겨운 이름에 이끌려 곧장 차를 몰았다.

식당 근처에 다다르자, 예상대로 주차 공간은 이미 만석이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주변 공용 주차장에 겨우 자리를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곰골식당” 간판. 큼지막한 글씨와 함께, ‘생선구이, 갈치조림’이라는 메뉴가 적혀 있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곰골식당 간판
정겨운 느낌의 곰골식당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에는 25분 정도의 웨이팅이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하기로 했다. 석쇠구이와 갈치조림, 그리고 생선구이까지… 하나같이 놓치기 아쉬운 메뉴들 앞에서 고민은 깊어졌다. 결국, 세 명이서 석쇠구이 2인분과 갈치조림 1인분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메뉴가 1인분씩 주문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어 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스템이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주변을 둘러봤다. 밖에서 봐도 정겨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관. 특히, 식당 앞 마당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들이 눈에 띄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식사를 즐겨도 좋을 것 같았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식당 한켠에 놓인 장독대들은 이곳의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주문한 음식이 눈 깜짝할 새 나왔다. 마치 미리 준비해 둔 것처럼 빠른 속도였다. 배가 너무 고팠던 터라, 음식이 빨리 나온다는 점이 무척 반가웠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석쇠구이, 생선구이, 다양한 밑반찬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

가장 먼저 석쇠구이에 눈길이 갔다. 붉은 양념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석쇠구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향은 석쇠구이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석쇠구이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다음은 갈치조림. 큼지막한 갈치 토막들이 냄비 안에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점을 발라 밥 위에 얹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갈치조림에 들어간 무는 양념이 푹 배어들어 정말 맛있었다. 갈치의 부드러운 살과 무의 달콤함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윤기가 흐르는 석쇠구이
달콤 매콤한 양념과 불향이 어우러진 석쇠구이.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6가지 종류의 반찬이 조금씩 담겨져 나오는 점이 좋았다. 젓갈, 김치, 나물 등 다양한 반찬들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데, 곰골식당 음식에서는 묘하게 독특한 맛이 느껴졌다. 마치 이 집만의 비법 장맛인 듯, 살짝 신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먹을수록 묘하게 끌리는 맛이었다. 석쇠구이의 달콤함, 갈치조림의 매콤함, 그리고 밑반찬들의 다채로운 맛들이 신맛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냈다.

곰골식당에서의 식사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은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다. 아침을 거르고 온 터라, 정말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공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웨이팅이 길다는 점, 그리고 석쇠구이에서 불향이 조금 약하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갈치조림 역시,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웨이팅까지 감수하면서 다시 방문할지는 조금 고민될 것 같다.

하지만, 곰골식당은 분명 매력적인 곳이다. 마곡사 근처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특히, 1인분씩 주문 가능하다는 점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곰골식당 앞에서 다시 한번 마곡사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푸른 하늘과 울창한 숲, 그리고 곰골식당의 정겨운 모습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곰골식당 야외 테이블
식당 앞 야외 테이블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곰골식당을 나서며, 오늘 하루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마곡사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곰골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이 모든 경험들이 나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 또 공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곰골식당에 다시 한번 들러 그 독특한 장맛을 느껴보고 싶다. 그때는 석쇠구이의 불향이 조금 더 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곰골식당 방문 팁: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모든 메뉴가 1인분씩 주문 가능하므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보는 것을 추천한다. 곰골식당만의 독특한 장맛을 느껴보는 것도 잊지 말자.

메뉴판
곰골식당의 메뉴와 가격 정보.
메뉴안내
메뉴 사진이 담긴 안내판.
곰골식당전경
밝은 햇살 아래 곰골식당의 모습
생선구이와 밑반찬
생선구이와 정갈한 밑반찬들.
석쇠구이와 밑반찬
석쇠구이와 밑반찬 클로즈업.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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