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낸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유난히 맑았다. 이런 날은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 해! 며칠 전부터 SNS에서 눈여겨봤던 청주 사창동의 작은 라멘집, ‘면식탐정’이 떠올랐다. 이름부터가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왠지 모르게 나의 미식 레이더가 찡- 하고 울리는 듯했다. 그래, 오늘 점심은 너로 정했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 사창동에 도착했다.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면식탐정은 아담하고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다. 가게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돈코츠 육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혼밥”하기 좋은 테이블석이 눈에 띄었다. 망설임 없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대표 메뉴인 돈코츠 라멘.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 자자했다. 하지만 나의 레이더는 이미 다른 메뉴를 포착했다. 바로 마제소바!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라는 마제소바는 왠지 모르게 나를 강렬하게 끌어당겼다. 돈까스와 불맛 미니 부타동도 사이드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결국, 마제소바와 히레카츠, 그리고 불맛 미니 부타동까지 야무지게 주문을 완료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제소바가 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갈색의 면발 위로 다진 고기, 김 가루, 쪽파, 그리고 톡 터질 듯한 노른자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실제로 마주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참을 수 없는 식욕에 이성을 잃고 젓가락을 들었다.
마제소바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면과 고명, 그리고 노른자를 젓가락으로 마구 비벼주면 된다. 면을 비비는 순간, 참기름의 고소한 향과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건 분명 맛있는 음식의 향기다! 젓가락을 멈추지 않고 쉴 새 없이 비볐다. 찰기 있는 면발이 빨간 양념과 어우러져 점점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드디어 마제소바 한 젓가락을 입 안으로 가져갔다. 쫄깃한 면발의 식감과 함께,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다진 고기의 고소함, 김 가루의 짭짤함, 그리고 쪽파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의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톡 터진 노른자의 부드러움이 매콤한 맛을 중화시켜주면서, 더욱 깊은 풍미를 선사했다. 정말이지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마제소바를 정신없이 흡입하고 있을 때, 히레카츠와 불맛 미니 부타동이 등장했다. 히레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어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돈까스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고소함만 남았다.
불맛 미니 부타동은 또 다른 별미였다. 얇게 썰린 돼지고기를 불에 직접 구워,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었다. 달콤 짭짤한 소스와 함께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불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라멘이나 돈까스와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마제소바를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마제소바의 감동을 밥으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면식탐정에서는 혼밥을 하는 손님들을 위해 작은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머리끈, 옷에 튈 염려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된 앞치마, 그리고 친절한 직원분들의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덕분에 나는 혼자서도 전혀 어색함 없이, 오롯이 맛있는 음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면서, 나는 면식탐정에 완전히 매료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깊고 진한 돈코츠 라멘, 매콤하고 고소한 마제소바, 겉바속촉 히레카츠, 그리고 불향 가득한 미니 부타동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메뉴가 없었다. 게다가 합리적인 가격은 또 다른 매력 포인트였다. 청주 사창동에서 이렇게 훌륭한 맛집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돈코츠 라멘은 꼭 먹어봐야지. 진한 국물 맛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면식탐정은 나에게 단순한 라멘집 그 이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공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면식탐정에서 느꼈던 행복감을 곱씹으며 미소 지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청주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면식탐정에 들러 마제소바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면식탐정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탐험하게 될까? 나의 미식 레이더는 오늘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