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창사거리, 최부짱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일본 가정식 맛집의 향연

어스름한 저녁, 며칠 전부터 벼르던 ‘최부짱’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사창사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아늑한 분위기의 이자카야이자, 정갈한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특히 일본에서 오신 주방장님의 손맛을 느껴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인 5시 20분에 맞춰 도착했는데, 이미 몇몇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한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 한켠에는 일본 술병 그림과 메뉴 안내가 붙어있어,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제대로 된’ 이자카야임을 짐작하게 했다.

최부짱 외부 간판
최부짱의 정갈한 외관. 간판의 붓글씨체가 멋스럽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일본 가정식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므라이스, 가츠동, 스키야키, 고로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적힌 메뉴 설명은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고민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오므라이스와,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스키야키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육수와 샐러드, 김치가 기본 반찬으로 나왔다. 멸치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육수는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마치 갈비탕처럼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지는 육수를 마시며,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드디어 기다리던 오므라이스가 나왔다. 둥근 접시 가득 담긴 오므라이스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부드러운 계란 이불이 덮인 밥 위에는 갈색 소스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계란의 부드러움에 감탄했다. 케첩으로 볶은 밥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최부짱 오므라이스
촉촉한 계란 이불을 덮은 최부짱의 오므라이스. 소스 색깔이 식욕을 자극한다.

이어서 스키야키가 테이블에 놓였다. 냄비 안에는 두부, 고기, 버섯, 배추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꽃 모양으로 장식된 당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키야키는 테이블에서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이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퍼지는 달콤한 향기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국자로 재료들을 건져 날계란에 찍어 먹었다. 따뜻한 국물과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진 스키야키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특히 날계란의 고소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은 깊고 진하면서도 깔끔했다. 다만, 간이 조금 센 편이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묘하게 중독성을 자아냈다.

최부짱 스키야키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간 스키야키. 꽃모양 당근이 눈에 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연인끼리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하는 사람까지… 모두가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스키야키와 곁들여 마시는 술
스키야키와 함께 시원한 술 한 잔을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다만, 주방이 보이는 테이블 바 자리는 가게 물건들이 조금 널려 있어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볶음밥인 차항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고 한다. 그리고 겉바속촉의 정석이라는 고로케도 궁금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이곳이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최부짱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청주에서 일본 가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사창사거리에 위치한 최부짱을 꼭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최부짱 가츠동
두툼한 돈까스가 인상적인 가츠동. 밥 위에 촉촉하게 스며든 소스가 훌륭하다.

돌아오는 길, 최부짱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만족감이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 맛보지 못했던 메뉴들을 꼭 먹어봐야겠다. 청주에서 만난 작은 일본, 최부짱은 나의 인생 맛집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또 다른 각도에서 찍은 오므라이스
어떤 각도에서 봐도 먹음직스러운 오므라이스의 자태.
최부짱 오므라이스 근접샷
윤기가 흐르는 오므라이스. 숟가락으로 떠먹는 순간 행복이 밀려온다.
오므라이스 계란
부드러운 계란의 질감이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최부짱 메뉴 안내
벽에 붙은 메뉴 안내. ‘살치살 타타키’도 궁금해진다.
최부짱 내부
아늑한 최부짱 내부. 혼밥하기에도 좋은 분위기다.
최부짱 가게 앞
최부짱. 다음에 또 올게요!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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