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만난 시원한 여름, 기와메밀막국수에서 찾은 특별한 지역 맛집

경주,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불국사의 고즈넉한 풍경, 첨성대의 신비로운 자태, 대릉원의 푸른 능선… 발길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흐르는 이곳에서, 나는 특별한 맛을 찾아 나섰다. 바로 ‘기와메밀막국수’였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슬슬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했다. 경주에서의 첫 식사를 어디에서 할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기와메밀막국수. 평소 막국수를 즐겨 먹는 터라,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밖에서 본 가게는 한옥 스타일로 지어져 단아하고 멋스러웠다. 푸른 하늘 아래 기와지붕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가게 앞에 놓인 몇 그루의 야자수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가게 앞에는 4~5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주변을 둘러봤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의자가 있었지만, 햇볕이 뜨거워 잠시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마침 가게 근처에 안압지(동궁과 월지)가 있어,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둘러볼 수 있었다. 고즈넉한 연못과 아름다운 누각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니, 지루함도 잊혀졌다.

한 2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막국수를 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어서 빨리 나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수육… 고민 끝에 나는 물막국수 곱빼기수육(소)을 주문했다. 곱빼기 가격이 일반과 동일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왠지 이득을 보는 기분이랄까. 게다가 사리 추가도 무료라고 하니, 인심 좋은 사장님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졌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막국수가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뽀얀 육수 위로 김 가루, 깨, 오이, 무 등 다양한 고명이 얹어져 있었고, 가운데에는 반숙 계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들기름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국물부터 맛봤다. 와, 정말…!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푹 고아낸 육수에 들기름 향이 더해져, 정말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단맛도 느껴졌는데,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자연스러운 단맛이라 더욱 좋았다. 어떻게 이런 맛을 냈을까? 비법이 궁금해졌다.

면은 메밀면 특유의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 살아있었다.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움이 강했는데, 그래서인지 국물과 더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면과 함께 고명을 곁들여 먹으니, 다채로운 식감과 맛이 느껴졌다. 아삭아삭한 오이, 시원한 무, 고소한 김 가루…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조화였다.

물막국수와 수육 한 상 차림
물막국수와 수육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이곳에는 특이하게 다시마 식초가 준비되어 있었다. 직원분께서 물막국수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알려주셨다. 다시마 식초라니, 어떤 맛일까? 궁금한 마음에 살짝 넣어 맛을 봤다. 일반 식초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신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해서, 물막국수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조금 과하게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물막국수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수육이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수육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갓 삶아져 나온 듯 따뜻했고, 부드러운 살코기와 쫄깃한 비계의 조화가 완벽했다. 수육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마늘소스와 황태채무침이 함께 나왔다.

수육 한 점을 집어 마늘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늘소스의 알싸한 맛이 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황태채무침과 함께 먹으니,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수육을 먹다가, 물막국수 면을 추가했다. 면 추가가 무료라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추가된 면을 육수에 말아, 다시 폭풍 흡입했다. 역시 곱빼기로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과 육수의 양이 딱 맞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물막국수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 수육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경주에서 이렇게 맛있는 막국수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나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기와메밀막국수를 나오니, 다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시원한 물막국수 덕분에 상쾌했다. 경주 여행 중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기와메밀막국수를 꼭 추천하고 싶다. 특히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막국수 한 그릇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비빔막국수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비빔막국수를 보니, 양념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겉돌지 않고 면과 잘 어우러지는 듯했다. 다시마 식초를 넣어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고 하니, 다음 방문이 더욱 기대된다.

경주 기와메밀막국수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경주의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경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 경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땐 비빔막국수와 함께 메밀전병도 꼭 먹어봐야지.

돌아오는 길, 나는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았다. 불국사의 웅장함, 첨성대의 신비로움, 대릉원의 평화로움… 그리고 기와메밀막국수의 시원하고 맛있는 막국수. 이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져, 내 기억 속에 아름다운 경주 맛집 여행으로 자리 잡았다.

기와메밀막국수 외부 전경
기와메밀막국수, 한옥 스타일의 외관이 멋스럽다.
물막국수 상세 사진
시원한 물막국수,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하다.
수육과 곁들임 메뉴
윤기가 흐르는 수육, 마늘소스와 황태채무침과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다.
수육 근접 사진
수육 한 점,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움.
메밀면을 들어 올린 모습
메밀면의 쫄깃함이 느껴지는 순간.
비빔 막국수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 할 비빔 막국수.
비빔 막국수 근접 사진
다채로운 고명이 어우러진 비빔 막국수.
비빔 막국수
매콤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비빔 막국수.
메뉴판
기와메밀막국수 메뉴판.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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