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즐겨 먹는 청국장이 문득 떠오르는 아침이었다. 꼬릿하면서도 깊은 그 맛, 뜨끈한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지. 나주 지역에서 청국장으로 이름난 곳을 검색하다가 ‘정일 풍선도부’라는 곳을 발견했다. 상호부터가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갔다. 풍선처럼 부푼 두부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발걸음은 이미 그곳을 향하고 있었다.
주말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간 시간이었음에도, 식당 앞에는 벌써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간판에는 커다랗게 ‘손두부 청국장’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다양한 두부 요리 메뉴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네다섯 분의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오픈된 주방에서는 뚝배기가 보글보글 끓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9시 40분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걸 보니,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메뉴판을 보니 두부구이, 두부찌개, 청국장, 비지찌개,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등 다양한 두부 요리들이 있었다. 고민 끝에 청국장과 비지찌개를 주문했다.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메뉴였기 때문이다.
주문 후, 곧바로 밑반찬이 차려졌다. 6가지 종류의 반찬과 계란 프라이, 그리고 도시락 김까지. 푸짐한 상차림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계란 프라이는 언제나 옳다. 갓 구워져 따끈따끈한 계란 프라이를 보니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생각이 났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청국장과 비지찌개가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보글보글 끓는 모습과 함께 코를 찌르는 구수한 냄새. 정말이지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먼저 청국장부터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았다. 음… 깊고 진한 맛은 좋았지만, 희미하게 쓴맛이 느껴졌다.
이어서 비지찌개를 맛보았다. 비지 특유의 고소함은 살아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휘발성 향/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마치 두류에 들어있는 사포닌이나 김치의 젖산, 아미노산 등이 열에 의해 발생하는 마이야르 반응 같은… 복잡한 화학 작용을 거친 듯한 맛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입맛에는 완벽하게 맞는 맛은 아니었다. 김치 역시 너무 익어서 흐물거리는 식감이었고,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역시 입맛은 제각각인가 보다.
그래도 숭늉과 계란후라이를 함께 제공해주는 점은 좋았다. 특히 숭늉은 뜨끈하고 구수해서 입가심으로 딱이었다. 왠지 모르게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카운터 옆에 ‘정일 손님분들! 맛있게 식사하시고, 당일 영수증 지참하여 방문하시면 커피, 음료 무료!!! 10% 할인 해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런 소소한 서비스는 언제나 환영이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식사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까운 곳에 훨씬 깔끔하고 맛있는 두부&콩 관련 음식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밑반찬은 정말 훌륭했고, 사장님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두부김치나 얼큰시골두부찌개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특히 두부김치는 왠지 막걸리를 부르는 맛일 것 같다. 다양한 두부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정일 풍선도부는 두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정갈한 밑반찬과 숭늉, 계란후라이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완성시켜준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나주에서 맛있는 두부 요리를 찾는다면, 정일 풍선도부에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청국장을 좋아한다면, 이곳의 청국장은 꼭 한번 맛봐야 할 메뉴다. 꼬릿한 냄새와 깊은 맛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진정한 청국장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정일 풍선도부는 매주 월요일이 휴무이고, 모든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니, 늦지 않게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덕분에, 아침 식사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오늘도 맛있는 식사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