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정성이 가득한 홍성 금호가든, 잊을 수 없는 녹두삼계탕 맛집 기행

홍성에서 오래 살았다는 형님의 강력 추천을 받고, 드디어 금호가든을 방문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홍성에서 삼계탕을 먹을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늘 지나치는 평범한 동네였기에, 이런 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하지만 형님의 굳건한 믿음에 이끌려,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비밀 정원처럼 아늑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식당 입구에는 손으로 직접 쓴 듯한 메뉴 안내판이 서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낡은 듯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된 글씨체에서,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식당의 연륜이 느껴졌다. 메뉴판 옆으로는 알록달록한 튤립과 마가렛, 안개꽃이 심어진 작은 화단이 있었는데,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금호가든 메뉴 안내판과 정원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정겨움, 금호가든의 메뉴 안내판과 아기자기한 정원.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왔기에,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 방문했는데도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다행히 운 좋게 한 자리가 남아있어 주차를 할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서둘러 방문하거나, 아예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푸근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정겹고 활기찬 분위기가,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주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삼겹살, 닭볶음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녹두삼계탕을 정해둔 터였다. 녹두의 고소한 풍미와 닭고기의 부드러운 조화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드디어 나도 홍성 주민들이 극찬하는 그 맛을 경험해 볼 기회가 온 것이다. 녹두누룽지삼계탕(15,000원)을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오랜 시간 사랑받는 맛집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밑반찬이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오이김치, 양파절임, 깍두기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마치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신 집밥처럼 따뜻하고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오이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삼계탕이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양파절임 또한 신선한 양파의 아삭함과 간장 소스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다채로운 밑반찬
금호가든의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녹두누룽지삼계탕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뚝배기 안에는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닭고기는 얼마나 부드러운지 젓가락만 대도 살이 쏙쏙 발라졌다. 입 안에 넣으니 정말 냉동 닭이 아닌 금방 잡아 삶아 낸 듯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은, 왜 금호가든이 홍성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맛집인지 단번에 이해시켜 주었다.

녹두가 듬뿍 들어간 국물은 정말 진하고 구수했다. 녹두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닭고기의 담백함과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특히 누룽지가 들어가 있어 씹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보약을 먹는 것처럼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녹두누룽지삼계탕
뽀얀 국물과 부드러운 닭고기의 조화, 금호가든의 녹두누룽지삼계탕.

함께 나온 김치와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니, 맛은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잘 익은 깍두기는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으로, 삼계탕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오이김치는 여전히 훌륭했고, 양파절임은 중간중간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식사였다.

삼계탕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배가 너무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남은 국물까지 싹싹 긁어 마시고 나서야, 비로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해지는 든든한 식사를 한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까는 미처 제대로 보지 못했던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께서 직접 가꾸셨다는 정원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꽃들로 가득했다. 튤립, 마가렛, 안개꽃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고, 정원 곳곳에는 앙증맞은 조형물들이 놓여 있었다. 마치 작은 식물원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아름다운 정원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금호가든의 아름다운 정원.

정원 한쪽에는 강아지 두 마리가 있었는데, 어찌나 순하고 귀여운지 한참 동안 발길을 뗄 수 없었다. 하얀 털을 가진 강아지 한 마리는 낯선 나를 경계하는 듯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강아지들과 잠시 눈을 맞추고 쓰다듬어 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귀여운 강아지들
정원을 지키는 귀여운 강아지들.

금호가든은 단순히 맛있는 삼계탕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정겨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음식 하나하나, 공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듯했다. 홍성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홍성에서 삼계탕 맛집을 찾는다면, 금호가든을 강력 추천한다. 삼계탕의 정석을 보여주는 깊은 맛은 물론이고, 푸짐한 밑반찬과 아름다운 정원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꽃이 만개하는 봄이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 때는 삼겹살도 함께 맛봐야지.

금호가든 전경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맛있는 삼계탕을 즐길 수 있는 금호가든.

홍성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물해준 금호가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다음 방문을 기약해 본다.

금호가든 상차림
정갈하고 푸짐한 금호가든의 상차림.
금호가든 삼계탕
뜨끈하고 든든한 금호가든의 삼계탕 한 상.
금호가든 삼계탕 디테일 샷
깊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금호가든 삼계탕.
금호가든 삼겹살 상차림
다음에는 꼭 맛보고 싶은 금호가든의 삼겹살.
금호가든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금호가든의 정겨운 외관.
금호가든 내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금호가든 내부.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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