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에서 만난 꾸덕한 미식의 향연, 멘야하나비 잠실 맛집 탐험기

잠실,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렘이 가득한 곳. 석촌호수의 잔잔한 물결과 롯데월드의 화려한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은 언제나 나를 매료시킨다. 하지만 이번 잠실 방문의 목적은 조금 특별했다.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마제소바의 성지, 멘야하나비 잠실본점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라멘을 즐겨 먹는 나에게 마제소바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과 같았다. 과연 어떤 맛일까? 어떤 경험을 선사할까? 기대와 궁금증을 가득 안고 송파나루역 1번 출구로 향했다.

9분 정도 걸었을까. 멘야하나비 잠실본점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깔끔한 외관은 왠지 모르게 맛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지 않은 공간이 아늑하게 느껴졌다. 테이블 좌석과 함께 혼밥족을 위한 카운터석과 창가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했다.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멘야하나비의 대표 메뉴인 ‘도니꾸 마제소바’. 한정 수량이라는 문구에 왠지 모르게 더욱 끌렸다.

멘야하나비 메뉴판
다양한 마제소바와 라멘, 사이드 메뉴를 자랑하는 멘야하나비의 메뉴판.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벽면에는 수많은 연예인들의 사인이 붙어 있었다. 맛집 인증이라도 하는 듯, 사인들은 멘야하나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가게 한쪽에는 앞치마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마제소바는 비벼 먹는 음식이다 보니 옷에 튈 염려가 있을 것 같았다. 세심한 배려에 감탄하며 앞치마를 착용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니꾸 마제소바가 나왔다. 압도적인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릇 가득 담긴 면 위에 곱게 다진 고기, 김 가루, 쪽파, 다진 마늘, 그리고 가운데 톡 터질 듯한 노른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마제소바를 실제로 마주하니, 그 강렬한 색감과 푸짐한 양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도니꾸 마제소바에는 두툼한 차슈 4점이 올라가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차슈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도니꾸 마제소바
두툼한 차슈가 인상적인 도니꾸 마제소바.

젓가락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면과 고명을 비비기 시작했다. 젓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묵직함.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고명들은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며 조화롭게 섞였다. 특히 노른자가 터지면서 면에 코팅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드디어 첫 입.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눈이 번쩍 뜨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하고,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복합적인 맛이 혀를 자극했다. 꾸덕꾸덕한 식감은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면발은 쫄깃했고, 고기는 부드러웠다. 쪽파의 향긋함과 다진 마늘의 알싸함은 맛의 균형을 잡아줬다. 왜 사람들이 멘야하나비의 마제소바에 열광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마제소바 비빔 전
다양한 고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마제소바.

도니꾸 마제소바에 올라간 차슈는 정말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이었다.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도 적당해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덮밥으로 판매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면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다시마 식초를 살짝 뿌려 먹어봤다. 감칠맛이 더해지는 느낌보다는 묘한 맛이 살짝 거슬렸다. 개인적으로는 식초를 넣지 않고 먹는 것이 더 맛있었다.

면을 다 먹고 난 후,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었다. 마제소바를 주문하면 소량의 밥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짭짤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볶음밥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마제소바 비빔 후
양념과 함께 비벼진 면발의 모습.

멘야하나비에서는 마제소바 외에도 다양한 라멘과 카레를 판매하고 있었다. 옆 테이블 손님들이 먹는 라멘도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의 만족감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멘야하나비 잠실본점은 잠실을 방문할 때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진하고 꾸덕한 마제소바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다음에는 아부라소바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평일 저녁 8시가 넘어가면 슬슬 마감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멘야하나비에서 맛있는 마제소바를 먹고, 석촌호수를 산책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잊지 못할 잠실 맛집 탐험이 될 것이다.

멘야하나비의 또 다른 메뉴
다음에 도전해보고 싶은 멘야하나비의 라멘 메뉴.
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
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 사진.
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2
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 사진2.
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3
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 사진3.
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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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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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6
멘야하나비 외 다른 메뉴 사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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