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콧바람을 쐬러 파주로 향했다. 목적지는 심학산 근처, 나폴리 피자 세계 챔피언십에서 3위를 수상했다는 ‘AINOS’였다. 평소 피자, 특히 화덕피자를 즐겨 먹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늦으면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서둘러 출발했다.
네비를 따라 도착한 곳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야외 테이블과 푸릇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멋진 공간에 입구에서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레스토랑 건물 외관에는 2022 나폴리 피자 세계 챔피언십 클래시카 3위 수상 경력을 알리는 배너가 걸려 있었다.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우드톤의 인테리어가 아늑함을 더했다. 마치 마법의 산장 같은 분위기라고 할까.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패드를 이용해 자리를 잡고 주문하는 시스템이 편리했다. 메뉴를 쭉 훑어보니, 파스타와 리조또, 샐러드 등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적은 오직 ‘피자’! 마르게리따, 디아볼라 페퍼로니, 그리고 비스테까 피자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식전빵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돋았다. 곧이어 주문한 피자들이 차례대로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비스테까 피자였다. 찹스테이크와 드라이 토마토, 슬라이스된 갈릭, 그리고 루꼴라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감탄했다. 한 조각을 들어 맛보니, 쫀득한 도우의 식감이 정말 좋았다. 찹스테이크는 부드러웠고, 드라이 토마토의 새콤함과 루꼴라의 신선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비프 소스와 갈릭의 풍미가 더해져 피자의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씹을수록 맛있어지는 마법 같은 피자였다.

다음은 기본인 마르게리따 피자. 신선한 토마토 소스 위에 큼지막한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화덕에서 구워져 살짝 그을린 도우의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다. 한 입 베어 무니,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치즈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다만, 화덕피자 특유의 부푼 부분이나 산미가 부족하게 느껴져 살짝 아쉬웠다. 재료의 간도 조금 약한 듯했지만, 도우 자체는 정말 쫄깃하고 담백했다.

마지막으로 맛본 것은 디아볼라 페퍼로니 피자였다. 매콤한 맛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맵지 않았다. 페퍼로니의 짭짤한 맛과 도우의 담백함이 잘 어우러졌지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금 아쉬웠다.

피자와 함께 토마토 스튜 파스타도 주문했다. 보통 맵기로 주문했는데, 홍합, 새우, 쭈꾸미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다. 소스가 정말 맛있었는데, 특히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도 넉넉해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기부터 물까지 모두 셀프로 가져와야 한다는 점은 조금 불편했다.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테이블에 기본 세팅을 해주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겨울이라 그런지 야외 정원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AINOS’에서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나폴리 피자 세계 챔피언십 3위에 빛나는 비스테까 피자는 정말 훌륭했다. 쫀득한 도우와 신선한 재료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도 4가지 종류나 돼서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을 들고 야외 정원을 거닐며 여유를 즐겼다. 마당에 있는 닭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돌아오는 길, 심학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꼭 날씨 좋은 날 방문해서 야외 테이블에서 피자를 즐겨봐야겠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피자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파주 맛집 ‘AINOS’를 추천한다. 단, 미리 예약하거나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평일 점심에도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총평: 나폴리 피자 챔피언의 실력을 맛볼 수 있는 곳.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 퀄리티 높은 피자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비스테까 피자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다만, 셀프 서비스와 정원 관리는 조금 아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