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남해 바다를 품은 완도, 그 싱그러운 바다 내음을 따라 향긋한 전복 요리를 맛보러 길을 나섰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뺨을 스치는 가운데, 오늘 방문할 식당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완도까지 왔으니, 싱싱한 전복을 마음껏 즐겨보리라 다짐하며.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방범대 야유회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라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했다. 테이블마다 놓인 다양한 곁들임 찬들을 보니,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부터 벌써부터 기대감이 샘솟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역시나 전복 요리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1인당 5만원의 코스 요리는 다양한 전복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하여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차려지는 음식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신선한 전복회는 물론, 전복죽, 전복구이, 전복 물회까지, 정말이지 전복으로 시작해서 전복으로 끝나는 듯한 풍성한 구성이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은 역시나 전복회였다. 투명한 빛깔을 뽐내는 전복회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싱싱한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완도에서 갓 잡아 올린 전복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으로는 따뜻한 전복죽을 맛봤다. 은은하게 퍼지는 전복 내장의 향이 식욕을 자극했고, 부드러운 죽의 질감은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었다. 후추 향이 강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오히려 그 향긋함이 전복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듯했다. 다만, 다른 곳에서 맛보았던 전복죽과의 뚜렷한 차별점을 느끼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웠다.
전복 코스에는 2인 기준으로 전복이 10개 정도 제공된다고 한다. 넉넉한 양 덕분에,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전복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껍데기째 구워져 나온 전복구이는 그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뜨겁게 달궈진 껍데기 안에서 지글거리는 전복은, 고소한 냄새와 함께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전복 외에도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함께 제공되었다. 멍게, 해삼, 개불 등 싱싱한 해산물은 입안에 넣는 순간 바다 향을 가득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꼬득꼬득한 식감이 일품인 해삼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리뷰처럼, 밑반찬으로 나온 후르츠 칵테일이나 만두는 전복 요리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조개류를 추가로 요청했을 때 리필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점은, 푸짐한 인심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완도 지역 주민들의 솔직한 평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어떤 이들은 이 맛집이 가격 대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들은 불친절한 서비스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싱싱한 전복을 배불리 맛볼 수 있었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서비스나 곁들임 찬 구성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완벽한 완도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이 식당에 대해 “응대부터 주문까지 먹을 거면 먹고, 갈 거면 가라는 식”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그런 불쾌한 경험은 없었다. 물론, 바쁜 시간대에는 서비스가 다소 미흡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마주한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싹싹했다. 오히려, 주문 외에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신경을 잘 못 써주시는 주인아저씨의 모습에서, 바쁜 일상에 지친 평범한 사람의 고단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완도의 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고, 나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오늘 맛본 싱싱한 전복의 풍미와, 완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전복죽 가격이 15,000원이라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완도라는 지역 특성상, 그리고 신선한 전복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격 대비 만족도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한 번쯤은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완도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그리고 싱싱한 전복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이 식당에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모든 사람의 입맛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식당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는 완도에서 맛본 전복의 신선함과 풍요로운 인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다음번 완도 여행 때도, 나는 어김없이 이 식당을 다시 찾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