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칼국수가 강렬하게 당기는 아침이었다. 평소 눈여겨봐 둔 효자면옥으로 향했다. 10시 50분,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몇몇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나처럼 칼국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군더더기 없이 밝은 분위기가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벽면에 걸린 메뉴판을 보니 칼국수와 쫄면이 주력 메뉴인 듯했다. 칼국수 한 그릇과 쫄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착한 가격이라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진하고 부드러운 칼국수”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하며 잠시 기다리니, 곧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와 쫄면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칼국수는 뽀얀 국물 위에 김 가루와 고춧가루, 깨가 넉넉하게 뿌려져 나왔다. 마치 계란을 푼 떡국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이었다.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니, 깊고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멸치 육수 베이스에 계란의 부드러움이 더해진 듯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었다. 들깨가루가 들어가 고소함을 더했지만, 다음에는 빼고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은 가늘고 부드러웠다. 쫄깃한 식감은 덜했지만, 후루룩 넘어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아침 식사로 부담 없이 즐기기에 딱 좋았다. 면을 직접 뽑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쫄면은 칼국수 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쫄면 역시 자가제면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쫄면 면발보다는 칼국수 면에 더 가까운, 탱글탱글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양념은 새콤달콤하면서도 적당히 매콤했다. 쫄면 위에 반숙 계란이 얹어져 나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양념에 잘 비벼진 쫄면을 한 입 가득 넣으니,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듯했다. 아삭한 양배추와 쫄깃한 면발,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쫄면의 면발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었다.
마침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굴림만두를 서비스로 준다고 해서 참여했다. 앙증맞은 크기의 굴림만두는 쫄깃한 피 안에 꽉 찬 속이 인상적이었다. 칼국수, 쫄면과 함께 먹으니 더욱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깔끔한 매장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효자면옥은 맛과 서비스, 가격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칼국수 면이 쫄깃한 식감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에 더 가까웠다는 점, 쫄면 양념이 새콤한 맛이 조금 강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효자면옥은 전주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칼국수 맛집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국물, 부드러운 면발,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깔끔한 매장 분위기는 혼밥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때는 들깨가루를 빼고 칼국수를 맛봐야겠다. 그리고 다른 메뉴들도 하나씩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자면옥은 분명 재방문 의사가 있는 곳이다.

효자면옥에서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잊지 못할 아침 식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전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효자면옥에서 칼국수 한 그릇 꼭 맛보시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