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 푸르른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번에는 청도에서도 꽤나 유명하다는 백숙집을 찾아 길을 나섰다. 평소 닭백숙을 즐겨 먹는 나에게, 계곡 옆에서 즐기는 백숙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차가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움직였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니 짙은 녹음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도시의 소음은 어느새 잊혀지고, 매미 소리와 계곡 물소리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시원한 계곡 바람이 온몸을 감쌌다.
식당은 소박한 시골 식당의 모습이었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정겹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랄까.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역시, 유명한 곳은 예약이 필수인가 보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옆을 흐르는 계곡이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음악처럼 청량하게 들렸다. 에어컨 바람 대신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반찬은 김치, 콩나물, 버섯볶음 등 종류도 다양했다.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깍두기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백숙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좋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소박하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반찬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밥을 먹는 듯한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백숙이 나왔다. 커다란 냄비에 담겨 나온 백숙의 모습은 정말 푸짐했다. 뽀얀 국물 위로 닭고기와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냄비 아래에서는 은은하게 불이 지펴지고 있어 따뜻함을 유지하며 먹을 수 있었다. 코를 찌르는 듯한 한약재 향이 아닌 은은하고 구수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될 정도였다.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다. 특히 닭가슴살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편했다. 함께 나온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졌다.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찹쌀밥을 넣어 죽을 끓여 먹었다. 닭 육수의 깊은 맛이 찹쌀에 배어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김치를 올려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백숙을 먹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계곡 물소리가 들려왔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방문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옆 계곡으로 내려가 잠시 발을 담갔다. 물이 정말 맑고 시원했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얕은 계곡이라 아이들이 놀기에도 안전해 보였다.

식당 주변은 온통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싱그러운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갔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런 곳에서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단순히 닭백숙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청도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특히 여름철에 방문하면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으니 더욱 좋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짙푸른 녹음과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을 눈에 담으며,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이곳의 자연과 맛있는 백숙을 좋아하실 것이다. 청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닭백숙 한 상, 정말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청도에서 만난 소박하지만 정겨운 식당의 풍경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나는 다음번 방문을 기약하며, 청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