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저녁, 퇴근길에 문득 숯불에 구워 먹는 두툼한 목살이 간절해졌다. 핸드폰을 켜 지도를 검색하니, 노원역 앞에 평점 높은 목살 전문점이 눈에 띈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발걸음을 옮겼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목고기집”이라고 쓰여 있었다. 참숯불로 굽는 생 돼지 목살이라니, 그 문구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90%는 넘어간 셈이다.
가게 문을 열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었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숯불 앞에서 고기를 굽고 있었다.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딱 한 테이블이 남아있었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았다. 4시 오픈인데 내가 도착한 5시 조금 넘은 시간에도 이미 세 번째 방문객이라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6시 이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니, 조금만 늦었어도 기다릴 뻔했다.

메뉴는 단 하나, 목살. 고민할 필요 없이 2인분을 주문하고 소주 한 병을 시켰다. 벽에 붙은 메뉴판에는 오직 목살 가격만이 덩그러니 적혀 있었다. 이런 단일 메뉴 전문점은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간다. 하나의 메뉴에 집중하는 만큼, 그 맛은 보장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일까. 잠시 후, 숯불이 들어왔다. 활활 타오르는 숯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갓 무쳐낸 듯 신선한 파절이, 입맛을 돋우는 깍두기, 그리고 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명이나물까지. 특히 명이나물은 짜지 않고 간이 딱 맞아서 좋았다. 짭짤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목살의 느끼함을 잡아줄 것 같았다. 인당 하나씩 제공되는 장찌개도 눈에 띄었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꿀맛일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살이 나왔다. 두툼한 두께와 선명한 붉은 빛깔이 신선함을 증명하는 듯했다. 겉면에 칼집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어, 숯불 향이 속까지 깊숙이 배어들 것 같았다. 망설임 없이 불판 위에 목살을 올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뜨거운 숯불 덕분에 고기는 순식간에 익어갔다.
고기를 굽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하지만 전혀 귀찮지 않았다. 오히려 정성껏 고기를 구워 맛있는 한 점을 맛볼 생각에 설렜다. 앞, 뒷면을 노릇하게 구운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다시 한번 익혀주었다.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자주 뒤집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첫 점을 맛볼 시간. 잘 익은 목살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숯불 향!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정말 최고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괜히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게 아니었다. 목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 집 목살은 분명 좋아할 거라고 확신했다.
이번에는 파절이와 함께 먹어봤다. 갓 무쳐낸 파절이의 알싸한 맛이 목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새로운 풍미를 선사했다. 명이나물에 싸서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었다. 깍두기 또한 적당히 익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깍두기와 된장국만으로도 소주 한 병은 거뜬할 것 같았다.

소주가 술술 들어갔다.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오히려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다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했다.
어느덧 목살 2인분을 뚝딱 해치우고, 1인분을 추가했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멈출 수가 없었다. 마지막 한 점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또 와서 먹어야지, 다짐하며 가게를 나섰다.

가게를 나서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역시 노원 맛집은 다르구나, 새삼 실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저녁, 정말 맛있는 목살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노원역 근처에서 고기집을 찾는다면, 이곳 ‘목고기집’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웨이팅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총평
* 맛: 숯불에 구워 먹는 두툼한 목살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 육즙 가득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 메뉴: 오직 목살 하나에 집중하는 단일 메뉴 전문점.
* 서비스: 친절하고 빠른 서비스.
* 분위기: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지만,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 가격: 합리적인 가격.
팁
* 오픈 시간(4시)에 맞춰 방문하거나, 6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고기를 잘 굽는 사람이 구워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명이나물, 파절이, 깍두기 등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더욱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 노원 지역에서 맛있는 목살을 찾는다면, ‘목고기집’을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맛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