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유독 간절해지는 음식이 있다. 바로 기름기 좔좔 흐르는 대방어회! 김해에 그렇게 유명한 대방어 맛집이 있다고 해서, 추위도 잊은 채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삼대도매횟집’. 이름에서부터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내공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다.
오후 5시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맙소사, 이미 가게 앞은 긴 줄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들 대방어 맛을 보기 위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 그 대열에 합류, 꽁꽁 언 손을 녹여가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넓고 깔끔한 홀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마다 놓인 푸짐한 횟 접시와 밑반찬들을 보니, 기다림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망설임 없이 대방어회 大자를 주문했다. 잠시 후,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대방어회! 그 압도적인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붉은 빛깔의 두툼한 대방어 살은, 마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자태를 실제로 마주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사진에서 보듯이, 큼지막하게 썰어낸 대방어회는 다양한 부위로 구성되어 있었다. 선명한 붉은색을 뽐내는 등살부터, 핑크빛 지방이 아름답게 퍼져있는 뱃살까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황홀한 비주얼이었다. 회 중앙에는 앙증맞은 새싹채소가 놓여 있어, 신선함을 더했다.
젓가락을 들고 조심스럽게 대방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제대로 썰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와사비를 살짝 얹어 입 안으로 가져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기름진 풍미! 정말 30년 넘게 방어가 비린 생선인 줄 알고 살아온 세월이 후회될 정도였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뱃살 부위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등살은 뱃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재미를 더했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은,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함께 제공되는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다. 따끈한 미역국은 추위에 얼었던 몸을 사르르 녹여주었고, 바삭하게 구워진 생선구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김치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횟집에서 김치전이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밑반찬의 종류도 다양했다. 샐러드, 묵은지, 떡, 해초 등 다채로운 구성은, 횟감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묵은지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기름진 대방어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방어 머리 구이를 내어주셨다. 커다란 방어 머리가 통째로 구워져 나온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방어 머리 구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훌륭했다. 특히 눈 주위의 젤라틴 같은 부위는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마지막으로 매운탕을 주문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기름진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와 야채들은, 국물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니, 그야말로 배가 빵빵해졌다.
삼대도매횟집에서는 사케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싱싱한 대방어회와 사케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귀여운 잔에 사케를 따라 음미하니, 왠지 모르게 기분까지 좋아지는 듯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고, 빈 접시도 신속하게 치워주셨다. 덕분에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은 필수지만,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신선한 재료,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사진에서처럼, 테이블 가득 차려진 한 상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밑반찬들이 곁들여져,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삼대도매횟집의 큰 매력 중 하나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고, 나 역시 그 기대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김해에서 제대로 된 대방어를 맛보고 싶다면, 삼대도매횟집은 지역 주민 뿐 아니라 관광객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 안에는 여전히 대방어의 고소한 풍미가 남아 있었다. 올 겨울이 가기 전에, 꼭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대방어를 함께 즐겨야겠다.
삼대도매횟집은 단순한 횟집이 아닌, 김해의 자랑스러운 맛집이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정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김해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핸드폰 사진첩을 가득 채운 대방어 사진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이 행복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김해에서 만난 인생 대방어, 그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