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나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빵이었다. 그것도 그냥 빵이 아닌, 동네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빵집, 루앙의 부엉이의 빵이었다.
사실 빵을 그렇게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 빵은 뭔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언젠가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마침 주말 아침, 늦잠 대신 향긋한 빵 내음을 선택하기로 했다. 사가정역 3번 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도착한 루앙의 부엉이는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였다.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큐브 형태의 간판에는 부엉이 그림과 함께 가게 이름이 정갈하게 새겨져 있었다. 왠지 모르게 포근함이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가게 문을 열자, 코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빵 굽는 냄새가 나를 반겼다. 그 향긋함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빵으로 가득 찬 쇼케이스는 그야말로 ‘보물창고’ 같았다.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바게트, 치아바타, 깜빠뉴 같은 기본 빵부터, 까눌레, 프레첼, 크루아상 같은 디저트 빵까지, 없는 게 없었다.
뭘 골라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친절한 직원분이 다가와 빵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빵을 만들어 온 셰프님이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로 빵을 굽는다고 했다.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을 사용해서 만든 빵이라,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소화도 잘 된다는 이야기에 더욱 솔깃해졌다.
고민 끝에 몇 가지 빵을 골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산딸기 바게트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 안에, 달콤한 산딸기 크림이 가득 들어있었다. 빵 겉면에 뿌려진 슈가파우더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다음으로는 버터 프레첼을 골랐다. 짭짤한 프레첼과 고소한 버터의 조합은 언제나 옳으니까. 마지막으로 고르곤졸라 바게트를 선택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고르곤졸라 치즈가 바게트와 얼마나 잘 어울릴지 궁금했다.
빵을 포장하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벽에는 프랑스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한쪽에는 빵 만드는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마치 작은 프랑스 빵집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집에 돌아와 빵을 맛볼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드디어 빵을 맛볼 시간. 가장 먼저 산딸기 바게트를 집어 들었다. 바게트 겉은 바삭했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한 산딸기 크림이 입안 가득 퍼졌다.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다음으로는 버터 프레첼을 맛봤다. 짭짤한 프레첼과 고소한 버터의 조합은 역시나 최고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고르곤졸라 바게트를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꼬릿한 고르곤졸라 치즈의 풍미가 바게트와 정말 잘 어울렸다. 빵 자체도 맛있었지만, 고르곤졸라 치즈의 풍미가 더해지니 더욱 특별한 맛이었다.
빵을 먹는 동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맛있는 빵 덕분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루앙의 부엉이 빵을 좋아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단순히 빵 맛이 좋은 것을 넘어, 빵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루앙의 부엉이 빵은,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빵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인지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했다. 빵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은데, 루앙의 부엉이 빵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건강하게 맛있는 빵이라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다른 빵들도 꼭 먹어봐야겠다. 특히 대파 크림치즈 프레첼과 메론 크림빵이 궁금하다. 아침 일찍 서둘러 가서, 갓 구운 빵을 맛봐야겠다. 그리고 빵과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루앙의 부엉이는, 단순한 빵집이 아닌, 동네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빵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서, 맛있는 빵을 즐기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야겠다.
사가정에서 특별한 빵 맛집을 찾는다면, 루앙의 부엉이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처럼 빵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도, 이곳 빵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사가정 맛집 루앙의 부엉이에서, 프랑스 현지의 맛을 느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