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시간을 내어 부산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빵순이 레이더망에 포착된 지 꽤 되었지만, 이제야 방문하게 된 루시앙 베이커리 부산시청점. ‘부산’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맛있는 빵을 맛볼 생각에 들뜬 발걸음으로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갓 구운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빵 굽는 고소한 내음이 섞여, 이곳이 맛있는 공간임을 온몸으로 알려주는 듯했다.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빵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처럼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괜스레 동질감이 느껴졌다.

진열대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보기 좋게 놓여 있었다. 빵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고르기가 힘들 정도였다. 마치 빵들의 향연을 보는 듯한 황홀경에 빠졌다. 빵 하나하나의 비주얼이 어찌나 예쁜지, 섣불리 고를 수가 없었다. 빵을 만드는 공간이 바로 옆에 있어서, 갓 구워져 나오는 빵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갓 만들어진 빵이 진열대로 ‘배달’되는 모습은 신뢰감을 더했다.
고민 끝에 몇 가지 빵을 골라 트레이에 담았다. 앙버터, 애플 브리오슈, 무화과 치아바타… 전부 다 맛있어 보여서 정말 힘들게 골랐다. 특히 앙버터는 바게트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촉촉하다고 하니, 그 맛이 너무나 궁금했다. 애플 브리오슈는 촉촉한 우유 식빵 같은 빵에 애플잼이 들어있다고 하니, 달콤한 맛을 기대해 볼 만하겠다. 무화과 치아바타는 담백한 빵에 달달한 무화과와 크림치즈가 어우러진다고 하니, 이 조합 또한 놓칠 수 없었다.
음료는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했다. 늦은 오후에 카페인이 부담스러울 때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게다가 커피 맛도 부드럽고 부담 없다고 하니, 빵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드디어 빵을 맛볼 시간. 가장 먼저 앙버터부터 맛보았다. 바삭한 바게트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쫄깃한 빵의 속살과 달콤한 팥앙금, 고소한 버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왜 앙버터를 처음 접했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정말 겉바속쫄촉의 정석이었다. 빵 자체가 담백해서 팥앙금과 버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다음으로 애플 브리오슈를 맛보았다. 빵은 정말 촉촉했고, 은은하게 우유의 고소함이 느껴졌다. 부드럽게 찢어지는 결이 살아있는 빵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다만 애플잼은 빵 전체에 꽉 차있는 느낌은 아니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맛있는 빵이었다.
무화과 치아바타는 빵 자체가 묵직하고 쫄깃…보다는 살짝 질긴 느낌이었다. 하지만 씹을수록 느껴지는 담백함과, 톡톡 터지는 달콤한 무화과,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치즈의 조화가 훌륭했다. 앙버터나 애플 브리오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빵이었다.
디카페인 커피는 빵과 함께 마시니 더욱 맛있었다. 부드러운 커피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빵을 먹으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매장 분위기도 좋았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편안하게 빵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모던해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옆 테이블 손님들과 부딪힐 걱정 없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꽉 차서 다소 시끌벅적하다고 하니,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다른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빵에 대한 질문에도 자세하게 답변해 주시고, 추천도 해 주셔서 빵을 고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 그리고 루시앙 베이커리 부산시청점은 연산옥에서 식사하고 영수증을 가져오면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연산옥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루시앙 베이커리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면 완벽한 코스가 될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주변 회전교차로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정차하기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시청 민원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다음에 방문하면 다른 빵들도 꼭 먹어봐야겠다. 특히 흥국 쌀식빵과 쪽파 시오빵, 코코넛 바게트, 피스타치오 크로와상, 피자 베이글이 궁금하다. 빵 종류가 워낙 다양하니, 매번 새로운 빵을 맛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디자인 쿠키처럼 귀여운 디저트류도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
루시앙 베이커리 부산시청점은 빵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친절한, 정말 완벽한 빵집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루시앙 베이커리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시청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맛있는 빵을 함께 나누고 싶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빵 포장 상자에 그려진 루시앙 베이커리의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빵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빵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진 걸까, 아니면 루시앙 베이커리에서의 좋은 기억 때문일까.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빵을 꺼내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다들 맛있다고 칭찬해 주니, 왠지 뿌듯했다. 역시 맛있는 빵은 혼자 먹는 것보다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더 행복하다. 루시앙 베이커리 덕분에,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맛있는 빵을 찾아 떠나야겠다. 부산 ‘지역명’에서 찾은 최고의 ‘맛집’, 루시앙 베이커리에서의 행복한 ‘빵’ 이야기,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