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드라이브 겸 영천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텍사스 바베큐를 맛볼 수 있다는 천리향 텍사스 바비큐였다. 평소 바베큐 마니아인 나에게 이곳은 꼭 한번 방문해야 할 성지 같은 곳이었다.
굽이굽이 시골길을 따라 도착한 천리향은, 생각보다 훨씬 정감 있는 외관을 자랑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한 건물과, 그 앞에 놓인 장작더미는 이곳의 바베큐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간판에는 ‘TEXAS BBQ’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그 옆에는 ‘진땡이 노래연습장’이라는 간판이 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예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고, 벽에는 장작으로 훈연하는 모습과 메뉴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훈연 향은, 내가 제대로 된 바베큐 맛집에 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텍사스 바베큐 모듬이 가장 눈에 띄었다. 소갈비, 돼지갈비, 등갈비, 삼겹살 등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2인 커플 세트와 3인 중 세트가 있었는데, 비프립 유무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했다. 혼자 왔지만, 푸짐하게 즐기고 싶어 중 사이즈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기본 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4가지 종류의 소스와 함께 김치, 할라피뇨, 피클 등이 깔끔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식전에 제공되는 잔치국수였다. 멸치 육수의 깊은 풍미와 김 가루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잔치국수는,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멸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국물은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텍사스 바베큐 모듬이 등장했다. 커다란 나무 트레이 위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바베큐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훈연 향이 코를 찌르는 듯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기들은 먹음직스러움을 넘어 황홀경을 선사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가장 먼저 소고기 바베큐를 맛보았다. 12시간 참나무 장작으로 훈연했다는 설명처럼, 입안 가득 퍼지는 훈연 향이 정말 훌륭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 또한 일품이었다. 돼지고기 바베큐는 기름기가 쫙 빠져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좋았다. 특히 훈제오리는 특유의 풍미가 살아있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함께 제공되는 모닝빵에 양배추 샐러드를 넣어 햄버거처럼 만들어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달콤하면서도 아삭한 양배추 샐러드와 훈연 향 가득한 바베큐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네 종류의 소스를 번갈아 가며 찍어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땅콩소스는 고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어, 자꾸만 손이 갔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는, 샐러드바를 이용했다.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야채와 쌈 채소, 그리고 다양한 곁들임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쌈 채소에 고기와 김치를 함께 싸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샐러드바에 있는 잔치국수도 놓칠 수 없었다. 면발이 어찌나 쫄깃한지, 배가 불렀지만 계속해서 먹게 되었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계속해서 확인해 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텍사스 바베큐라고 하기에는 한국적인 맛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성비 좋은 가격에 푸짐한 양의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이 곳만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석양 아래 펼쳐진 영천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맛있는 바베큐와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천리향 텍사스 바비큐는, 텍사스 본토의 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훌륭한 바베큐 맛집이다. 푸짐한 양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은, 이곳을 방문할 가치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영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총평:
* 맛: 훈연 향이 살아있는 다양한 종류의 바베큐. 한국적인 맛이 강하지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 양: 푸짐한 양으로, 가성비가 훌륭하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 분위기: 정감 있는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
천리향 텍사스 바비큐 방문 팁:
* 주말에는 손님이 많으니,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텍사스 바베큐 모듬을 추천한다.
* 모닝빵에 양배추 샐러드를 넣어 햄버거처럼 만들어 먹어보자.
* 샐러드바에 있는 잔치국수도 꼭 맛보도록 하자.
* 식사 후에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화랑설화마을이 근처에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천리향 텍사스 바비큐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영천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여, 이 행복한 맛을 나누고 싶다. 잊지 못할 맛과 향, 그리고 따뜻한 정이 있는 곳, 천리향 텍사스 바비큐에서 진정한 맛집의 지역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