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창녕 안리마을에서 만난 레트로 감성 맛집 카페, 대접방앗간

드높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이 기분 좋게 내리쬐던 날, 문득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 무작정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창녕. 특히 안리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곳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던 터였다. 산토끼동산에서 동심을 만끽하고 안리마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왠지 모르게 발길을 잡아끄는 특별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대접방앗간”이었다.

낡은 듯 정겨운 간판과 빛바랜 색감의 외관은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 있던 방앗간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낡은 흑백 사진들, 그리고 빛바랜 LP판까지.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닿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게 한켠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옛날 과자와 장난감들이 진열되어 있어,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레트로 소품으로 가득 찬 가게 내부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 소품들이 가득한 공간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평범한 커피 메뉴 외에도 ‘깨깨깨 크리미’라는 독특한 이름의 시그니처 메뉴가 눈에 띄었다. 왠지 방앗간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깨깨깨 크리미와 함께, 이곳에 오기 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미숫가루 아이스를 주문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가게 안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한쪽 벽면에는 오래된 영화 포스터와 턴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턴테이블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 다락방에 몰래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했다.

옛 LP판과 영화 포스터가 걸린 벽면
추억을 자극하는 LP판과 영화 포스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다.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깨깨깨 크리미는, 뽀얀 크림 위에 검은깨, 흰깨, 참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그 모습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한 모금 마셔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깨의 풍미와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치 커피와 영양깨죽을 함께 마시는 듯한 든든함까지 느껴졌다.

깨깨깨 크리미의 모습
고소함이 가득한 시그니처 메뉴, 깨깨깨 크리미

미숫가루 아이스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미숫가루는,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달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땀을 식혀주는 시원함은 덤이었다.

미숫가루 아이스의 모습
시원하고 고소한 미숫가루 아이스

메뉴를 즐기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카페 앞 정원에 놓인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들어왔다. 푸른 인조 잔디 위에 놓인 트리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도 정겹게 느껴졌다.

카페 앞 정원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크리스마스 트리

카페 한쪽에는 작은 소품샵도 운영하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부터 문구류, 그리고 옛날 장난감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드림캐쳐였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깃털로 장식된 드림캐쳐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다양한 드림캐쳐
아름다운 색감의 드림캐쳐

카페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낡은 나무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벽면에 걸린 그림들은 멋진 배경이 되어주었다. 나도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카페 내부 모습
사진 찍기 좋은 아늑한 공간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사장님의 친절함이었다. 처음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은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메뉴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면서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손님들에게는 더욱 살갑게 대해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녕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바게트와 건빵강정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다음에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늘 바게트는 왠지 커피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카페를 나설 시간이 되었다. 문을 열고 나서자,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쌌다.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이었다. “대접방앗간”에서의 시간은 짧았지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창녕 안리마을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따뜻한 정과 맛있는 음료, 그리고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대접방앗간”이 있었다. 다음에 창녕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들러 그때는 미처 맛보지 못했던 메뉴들을 맛보고 싶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카페 외부 모습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외관

창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산토끼동산과 함께 안리마을 그리고 “대접방앗간”을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맛있는 음료와 함께 추억을 되새기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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