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해수욕장 추억을 되살리는, 태안 향토의 맛! 꽃지수산식당 재방문 후기

바람결에 실려 오는 짭짤한 바다 내음,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은 할미, 할아비 바위. 태안 꽃지해수욕장은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숱한 추억을 쌓았던, 내겐 특별한 장소다. 잊을 만하면 문득 떠오르는 그 푸른 바다를 다시 찾은 건, 다름 아닌 ‘게국지’ 때문이었다.

사실 안면도에는 게국지를 내는 식당이 워낙 많다. 하지만 어릴 적 방문했던 기억을 더듬어, 꽃지해수욕장 주차장 근처에 자리 잡은 꽃지수산식당으로 향했다. 33년 전통의 맛집이라는 간판이 왠지 모를 믿음을 주었다. 겉모습은 소박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오랜 세월 동안 변치 않은 맛을 지켜왔을 것 같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색 간판과 큼지막하게 쓰인 ‘수산식당’이라는 글자가 정겨웠다.

꽃지수산식당 외부 전경
33년 전통의 맛집, 꽃지수산식당의 정겨운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테이블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벽 한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다양한 안내문들이 붙어 있었는데, 오랜 맛집의 연륜이 느껴지는 듯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창밖으로 펼쳐진 꽃지해수욕장의 풍경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큰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게국지, 해물칼국수, 고등어구이, 갑오징어볶음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스페셜 메뉴’라는 이름으로 게장, 새우장, 갑오징어, 게국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오직 게국지 하나만을 바라보고 왔기에, 망설임 없이 게국지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 후,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밑반찬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김치, 콩나물무침, 깻잎장아찌, 멸치볶음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김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반가운 존재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게국지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묵은지, 꽃게, 새우, 대파, 애호박 등 푸짐한 재료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붉은 빛깔의 국물은 보기만 해도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예상하게 했다.

푸짐한 게국지
꽃게, 새우, 묵은지 등 푸짐한 재료가 듬뿍 들어간 게국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게국지를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묵은지의 시큼한 향과 꽃게의 시원한 향이 어우러져 코를 자극했다. 국물이 어느 정도 끓자, 사장님께서 직접 꽃게 손질을 해주셨다. 먹기 좋게 잘라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사장님의 능숙한 손길을 거쳐, 꽃게는 먹기 좋은 크기로 변신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국지 국물을 한 입 맛봤다. “크으…”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이었다. 묵은지의 시원함과 꽃게의 감칠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게국지 국물 맛에 감탄하며,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큼지막한 꽃게 다리를 하나 집어 들었다. 살이 꽉 찬 꽃게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신선한 꽃게 특유의 달콤함과 짭짤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살이 꽉 찬 꽃게
입안 가득 퍼지는 꽃게의 풍미

잘 익은 묵은지도 빼놓을 수 없었다. 푹 익은 묵은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게국지 국물이 푹 배어든 묵은지는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게국지 안에는 꽃게뿐만 아니라, 통통한 새우도 들어있었다. 껍질을 벗겨 한 입 베어 무니,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역시 신선한 해산물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게다가 게국지 국물이 새우에 스며들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게국지를 먹는 중간중간, 밑반찬도 잊지 않았다. 특히 깻잎장아찌는 게국지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게국지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정신없이 게국지를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에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 게국지 국물에 말아먹는 밥은 정말 최고였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꽃지해수욕장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었다.

이번 꽃지수산식당 방문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재료로 끓여낸 게국지는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주는 맛이었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번 태안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꽃게 손질
사장님의 능숙한 꽃게 손질 솜씨

참고로, 꽃지수산식당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고등어구이와 같이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준비되어 있고, 사장님께서 아이들에게 김을 챙겨주시는 등 따뜻한 배려를 해주신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손님들이 많았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안면도에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식당이 많지 않은데, 꽃지수산식당은 애견인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다음번에는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방문해,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리뷰에서 공기밥 상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것을 보았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괜찮았지만,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고, 음식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꽃지해수욕장에는 할미, 할아비 바위 외에도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있다. 식사 후,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특히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총평하자면, 꽃지수산식당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게국지 맛은 물론이고, 친절한 사장님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태안 안면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꽃지수산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총점: 5/5

* 맛: 5/5 (게국지 국물이 정말 최고!)
* 서비스: 5/5 (사장님 정말 친절하세요!)
* 분위기: 4/5 (바다를 보면서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 가격: 4/5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양과 퀄리티!)
* 재방문 의사: 100% (다음 태안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할 거예요!)

꿀팁:

* 주차는 가게 앞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
*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좋다.
* 게국지 외에도 갑오징어볶음, 고등어구이도 맛있다고 한다.
* 꽃지해수욕장 낙조 감상 후 방문하면 더욱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Author: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