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그중에서도 영일대는 늘 설렘을 안겨주는 곳이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하지만 오늘은 단순한 바다 구경이 아닌, 영일대에서 입소문 자자한 ‘부엉이산장’이라는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 ‘송년회는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분위기 좋고 안주 맛있는 곳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그렇게 우리의 목적지는 ‘부엉이산장’으로 결정되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영일대 해변을 거닐었다. 겨울 바다는 역시 낭만적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있으니, 어느새 ‘부엉이산장’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가게 문을 열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나무로 된 벽면과 앤티크한 조명,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마치 산장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미지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멋진 인테리어에 감탄하며 자리에 앉았다.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나고, 벽에는 멋진 그림들이 걸려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벽과 기둥은 마치 깊은 산 속 통나무집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벽 한쪽에는 벽난로를 연상시키는 영상이 틀어져 있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더했다. 참고)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말 다양한 종류의 안주들이 눈에 띄었다. 곱도리탕, 수육, 전, 닭구이 등 한식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맛있어 보여서 고민이 될 정도였다. 특히 ‘음식이 맛있어요’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리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보니,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고심 끝에 우리는 부엉이산장의 대표 메뉴인 곱도리탕과, 바삭한 치즈감자전, 그리고 시원한 들기름 막국수를 주문했다. 술 종류도 다양했는데, 우리는 각자 취향에 맞게 막걸리와 하이볼을 골랐다. 특히 하이볼은 잔도 예쁘고, 맛도 상큼해서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안주가 나왔다. 달콤하고 바삭한 오란다가 나왔는데,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추억의 맛이었다. 기본 안주부터 이렇게 맛있으니,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곱도리탕이 등장했다.

커다란 냄비에 푸짐하게 담긴 곱도리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닭고기와 곱창, 감자, 양파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었고,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정말 최고였다. 곱창은 쫄깃쫄깃했고, 닭고기는 야들야들했다. 특히 곱창 안에 곱이 가득 차 있어서, 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참고)
곱도리탕을 먹으면서 막걸리를 홀짝이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친구들도 모두 “여기 진짜 맛있다!”를 연발하며,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곱도리탕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았지만, 아직 먹어야 할 메뉴들이 많았기에 꾹 참았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치즈감자전이었다. 커다란 접시에 얇게 펴진 감자전 위에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었는데, 비주얼부터가 예술이었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치즈가 녹아내리는 모습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젓가락으로 쭈욱 늘어나는 치즈를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치즈감자전을 한 입 먹어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고소한 감자와 짭짤한 치즈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튀기듯이 구워낸 감자전의 바삭함이 정말 최고였다. 치즈가 듬뿍 들어있어서, 쭈욱 늘어나는 재미도 있었다. 친구들과 “이거 진짜 맛있다!”를 외치며, 순식간에 치즈감자전을 해치웠다. 참고)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들기름 막국수였다. 곱도리탕과 치즈감자전으로 살짝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줄 메뉴가 필요했는데, 들기름 막국수가 딱이었다.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진 막국수는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젓가락으로 잘 비벼서 한 입 먹어보니, 정말 꿀맛이었다.
들기름의 고소함과 짭짤한 김가루, 그리고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다. 특히 막국수 면이 찰랑찰랑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들기름 막국수는 안주로도 좋지만,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우리는 들기름 막국수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서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진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가게 안에는 우리 말고도 많은 손님들이 있었는데, 다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음악 선곡도 좋았고,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 덕분에 친구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했는데,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직원분께서 작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동전 던지기 게임이었는데, 성공하면 소주 한 병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모두 실패했다.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우리는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했다.
‘부엉이산장’은 맛있는 음식과 멋진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영일대에서 술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안주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못 먹어본 메뉴들을 먹어볼 생각이다. 포항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부엉이산장’으로 떠나보자.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영일대의 밤바다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귓가에는 여전히 잔잔한 음악소리가 맴도는 듯했다. 오늘 포항 맛집 ‘부엉이산장’에서 쌓은 추억 덕분에, 다가오는 2026년은 더욱 행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